한주라이트메탈·티이엠씨, 수요예측 '희비' 엇갈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998대 1 vs 31대 1…10~11일 일반 공모청약
한국거래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올해 첫 기업공개(IPO) 주자로 관심을 모은 한주라이트메탈(옛 한주금속)과 티이엠씨(TEMC)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주라이트메탈이 네 자릿수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티이엠씨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미만으로 결정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주라이트메탈은 지난 4~5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98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1236곳 중 80.1%(991곳)가 공모가 희망밴드(2700~31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의무보유 확약(1~6개월) 비중은 2.4%(30곳)에 그쳤다.


한주라이트메탈은 공모가를 3100원으로 확정하고 오는 10~11일 이틀간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19일이다. 지난 1987년 설립된 국내 1호 알루미늄 주조기업으로 현대·기아차와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주라이트메탈과 같은 기간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티이엠씨는 경쟁률 31대 1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관투자가 560곳 중 95%(535곳)가 공모가 희망밴드(3만2000~3만8000원) 이하 가격을 써냈다. 티이엠씨는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하고 10~11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19일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티이엠씨는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사업을 영위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점을 투자 매력도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시장이 침체하며 실적 하락 우려가 커진 게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티이엠씨는 기업가치를 책정하기 위해 비교기업 5곳(원익머트리얼즈·디엔에프·덕산테코피아·레이크머티리얼즈·이엔테프테크놀로지)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0.99배를 활용했다. 이중 특수가스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원익머트리얼즈의 PER이 5.20배 수준이지만 덕산테코피아(20.60배) 등의 PER 배수에 달해 기업가치 선정이 다소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주라이트메탈이 티이엠씨와 비교해 공모가·공모 규모 모두 적어 기관투자가들도 상대적으로 투자 부담을 낮게 인식했다"며 "티이엠씨의 가치가 다소 고평가됐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투자심리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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