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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관 증권사 역량, IPO 성공 좌우"
김진욱 한화證 IB본부 IPO센터장 "올해 IPO 주관사 입지 확대 계획"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0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진욱 한화투자증권 IB본부 IPO센터장. 사진=한경석 기자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반도체 특수가스 국산화에 성공한 티이엠씨의 기업공개(IPO) 단독 주관사로 나서며 업계에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진욱 한화투자증권 IB본부 IPO센터장이 있다. 그는 단독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의 역량이 IPO 성공 여부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10일 딜사이트와 인터뷰에서 "대형증권사와 비딩(입찰 경쟁)을 하고 어필한 끝에 주관사 딜을 성사시켰다"며 "대형증권사와 경쟁하기 위해 일주일에 사흘은 충북 보은에 위치한 티이엠씨 본사에 상주하면서 의사소통에 나서는 등 정성을 다했다"면서 "상장 단계에서 협력했던 티이엠씨와 끈끈한 협력 관계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2년 나노스 상장 이후 10년 만에 티이엠씨의 단독 IPO 주관업무를 맡았다. 김 센터장은 "상장 주관 계약 제안 당시 티이엠씨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티이엠씨 실무진이 회사 소개를 위해 당사를 방문할 때 사전 제안서를 준비하고 매주 티이엠씨 본사 방문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며 "이러한 점이 부족한 트랙 레코드(실적)에도 대표 주관사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이 단독 IPO를 맡은 티이엠씨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영업이익률이 10%대에서 18%대까지 상승하는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센터장은 티이엠씨에 대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반도체 특수가스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공하는 만큼 증시 불황 속에도 회사의 자신감은 대단했다"고 전했다.


티이엠씨는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하고, 오는 10~11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오는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IPO를 맡은 주관사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에 대해 "처음에 했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솔루션을 제공하고 상호 소통을 통해 잘못된 의사결정을 사전에 막고 IPO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IPO 주관사로서 입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IPO가 대기 중인 기업은 ▲시선바이오 ▲이에이트 ▲씨엔티테크 ▲센스톤 등이다. 이 가운데 시선바이오를 제외하고 모두 한화투자증권이 단독 주관사를 맡았다.


시선바이오는 분자 진단 회사로 코스닥 특례상장을 위한 첫 관문인 기술성평가를 지난해 3월 통과했다. 김 센터장은 "시선바이오는 당사가 총 공모물량의 60%, 미래에셋증권이 40%를 맡아 IPO를 공동 주관한 상태로 거래소와 긴밀한 협력 하에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이트는 기술성평가에서 AA등급을 받은 상태로 단독으로 주관을 맡았다"면서 "오는 15일 기술성평가를 신청하고, 오는 4월 상장 예비심사청구를 거쳐 오는 10~11월 상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씨엔티테크는 한화투자증권이 단독 주관사를 맡아 '2호 엑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상장으로 오는 5월 예비심사청구를 예정하고 있다. 센스톤은 현재 협의 단계로 올 하반기 또는 내년 IPO를 계획하고 있다.   


김진욱 한화투자증권 IB본부 IPO센터장이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화투자증권 본사에서 딜사이트와 만나 향후 사업 계획을 말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김 센터장은 "단독 IPO는 레코드 측면에서 시장에서 인식을 달리할 수 있기에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기존처럼 공동 주관 IPO만 계속하면 시장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며 "인수 물량이 분산돼 단독 주관의 경우보다 상장기업이 제공받는 용역의 질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주관사가 가진 네트워킹과 지점 등 영업력을 더 넓게 활용하는 점에선 공동 주관의 장점도 있다"면서도 "각각 장점이 존재하지만 아무래도 주관사의 역량은 단독 IPO를 얼마나 수행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PO를 앞둔 기업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회계가 기본으로 지정 감사에서 적정 의견이 나와야 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기에 재무제표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통제, 이사, 감사가 이사회에서 실질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회사 지분에 대한 특수관계자의 비중을 철저히 규명하고, 자기주식 거래, 증자 절차에서 상법 위반 사례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1년 3~4개 IPO를 주관하는 하우스가 되고자 한다"며 "2~3년 사이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수 있는 회사에 펀드투자가(LP)로 나서 단순히 투자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부분으로 범위를 넓히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정보통신(IT), 리사이클링, 문화콘텐츠 분야를 다루는 펀드에 투자 중"이라며 "이를 통해 최소 30% 이상 내부수익률(IRR)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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