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운용사 전략
KB운용, 솔루션‧ETF '투트랙' 방점
'6연임' 이현승 대표… ETF MS 확대, '다이렉트 인덱싱' 상반기 개시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제공=KB자산운용)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가 연임을 발판삼아 올해 투 트랙 전략에 기반한 성장발판 마련에 나선다. 국내에는 생소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로 개인 맞춤형 포트폴리오 시대의 포문을 열 전망이다. 솔루션 부문의 강화와 더불어 캐시카우인 KBSTAR ETF(상장지수펀드)의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로는 데도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달 KB금융지주(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현승 대표의 연임을 최근 확정했다. 이로써 지난 2018년 대체투자 부문 대표로 KB운용에 승선한 이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조타기를 잡게 됐다. 처음 3년간(2018년~2020년)은 전통자산 부문의 조재민 전 대표와 '투톱'을 구축한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원톱'으로 올라섰다. 각자대표 시절까지 포함해 도합 6년째 KB운용을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 대표는 자산가치 하락으로 투심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끈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KB운용은 지난해 연말 기준, 삼성자산운용(277조원)과 미래에셋자산운용(145조원) 다음으로 많은 125조원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며 업계 '톱3'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핵심 비즈니스인 ETF(상장지수펀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과 함께 솔루션 부문에서 새 먹거리(다이렉트 인덱싱)를 발굴하는 '투 트랙'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이 대표가 업계 최초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의 포문을 열 수 있을지 여부에 시선이 모아진다.


다이렉트 인덱싱이란 최근 블랙록, 뱅가드 등 글로벌 운용사가 주목하고 있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일컫는다. 투자자 개개인의 투자 목적, 성향, 생애 주기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설계해 준다. 운용사에서 설정해 내놓는 공모 펀드가 '기성 양복'이라면 다이렉트 인덱싱이 적용된 펀드는 '맞춤 양복'인 셈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NH투자증권이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시작했을 만큼 낯선 영역이다. 운용업계에서는 KB운용과 함께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정도가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KB운용이 가장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핀테크 기업인 퀀팃을 다이렉트 서비스 개발 파트너로 삼았다. 또 아직 내부에 다이렉트 인덱싱과 관련된 정식 조직이 꾸려진 건 아니지만, 김홍곤 인덱스퀀트운용본부장을 필두로 TF(태스크포스)가 가동 중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운용과 한화운용과 달리 서비스 개시 시점도 올해 상반기로 구체화 했다. 예상대로 KB운용이 '다이렉트 인덱싱 1호' 타이틀을 가져간다면 상당한 시장 선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7% 가량에 머물러있는 ETF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운용은 지난해 하반기에 2025년까지 ETF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치를 내걸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13%p(포인트) 늘리는 건 불가능한 목표로 보고 있다. 대신 점유율 10% 달성이 현실적인 청사진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KB운용은 강점을 가진 채권형ETF와 더불어 대표지수 ETF, 월지급형ETF, 친환경ETF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전체 운용자산이 1000억월 돌파한 '다이나믹TDF'를 필두로 TDF 외적 성장을 이끌 방침"이라며 "이와 함께 그룹의 올해 전략이기도 한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애자일(Agile)조직을 구축하는 데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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