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이번 CES 2023에서 ▲초대형 ▲슬라이더블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3대 신기술을 상용화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수주형 사업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는 5일(현지시간) CES 2023 모빌리티 기술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한 부스를 공개했다.
대표적인 라인업은 플라스틱-OLED(P-OLED), 저온다결정실리콘 액정표시장치(LTPS LCD)를 기반으로 만든 초대형, 저전력, 초고휘도 디스플레이다. 또 필요할 때 확장되는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스피커의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인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 등 신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콘셉트카도 선보였다.
플라스틱-OLED(P-OLED)는 올해 30인치대 상용화를 시작으로 향후 대시보드 전면을 모두 채울 수 있는 50인치대까지 크기를 확대한다. 투명 OLED와 슬라이더블 OLED는 차례로 2025년, 2026년까지 상용화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소재로 만든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자랑하는 차량용 P-OLED에는 탠덤 OLED 기술이 적용된다. 탠덤 OLED는 기존에는 1개 층만 쌓던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밝기와 내구도를 끌어올리는 신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2세대 탠덤 OLED' 양산에 들어간다. 1세대 탠덤 OLED에서 유기발광 소자의 효율을 개선해 밝기와 수명을 높인 데다가 필요한 소비전력도 약 40% 낮췄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P-OLED는 기존 LCD 대비 소비전력을 60% 줄이고, 무게는 80%나 저감해 전기차 시대에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디스플레이"라며 "얇고 가벼운 P-OLED는 구부릴 수 있어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TPS LCD'는 기존 LCD와 비교해 대형화, 고해상도 구현이 유리한 소재다. 부스에 전시된 '차량용 57인치 LCD'는 업계 최대 크기로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 전체를 깔끔하게 덮어 새로운 탑승경험을 제공한다.
이처럼 디스플레이 탑재 영역이 조수석까지 확대되면서 운전자의 안전한 운행을 돕는 '시야각 제어 기술(SPM, Switchable Privacy Mode)'도 개발했다. SPM은 차량 운행 시 운전석에서 조수석의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화면 시야각을 조절해 운전자의 전방 주시를 돕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에 '슬라이더블·투명 OLED' 더해
LG디스플레이는 운전대가 사라진 대시보드에 가로로 긴 57인치 초대형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자율주행 콘셉트카도 선보였다. 차량 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슬라이더블 OLED와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 기술이 적용됐다.
슬라이더블 OLED는 평소에는 뒷좌석 천장에 말려있다가 아래로 확장되는 디스플레이다. OLED만의 입체감있는 화질로 이동 중 영화 감상, 뉴스 시청, 화상회의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CES 2023 혁신상을 받은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은 기존 차량 내 스피커와 비교해 무게 30%, 두께 10%에 불과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신기술이다.
아울러 자율주행 콘셉트카 창문에는 55인치 투명 OLED를 달아 풍경을 보는 동시에 실시간 뉴스나 날씨,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를 누릴 수 있게 했다. 유명 랜드마크를 지날 때 관련 정보를 바로 띄우는 증강현실(AR) 시스템도 구현 가능하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오토사업 그룹장(전무)는 "차량용 OLED, LTPS LCD 등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철저한 품질관리, 안정적 공급능력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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