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K방산·우주항공' 계열사 투자 ETF 눈길
추종 지수 다르지만 포트폴리오·보수·매니저 등 상품 특성 유사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10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RIRANG K방산Fn ETF' 상장기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수출 호재를 맞은 'K방산'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내놓은 가운데 앞서 출시된 '아리랑(ARIRANG) 우주항공&UAM ETF'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약 1년의 시차를 두고 상장된 두 ETF가 포트폴리오, 운용보수, 책임운용역 등 여러 면에서 닮아 있어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은 이날 'ARIRANG K방산Fn ETF'를 유가증권시장에서 선보였다. 해당 ETF는 국내 최초로 방위산업을 테마로 내세웠다는 것과 더불어 계묘년 1호 신규 상장 ETF라는 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코스피에 입성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5일 ARIRANG 우주항공&UAM ETF 상장기념 간담회에서 "국내 굴지의 방산기업인 한화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모아 출시한 ETF 상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실제 ARIRANG 우주항공&UAM ETF의 자산구성내역(PDF)를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94%), 한화시스템(6.58%), (주)한화(9.57%)가 주요 투자처로 등재돼 있다. 최대 투자처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 정부로부터 대규모 수출 실적을 올린 방산업체다. 폴란드 정부와 24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K9 자주포와 36억달러(약 4조6000억원) 규모의 천무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또 한화시스템은 전자광학과 레이저 응용분야를, ㈜한화의 방산부문은 탄약, 레이저 대공무기 기술 등을 보유했다.


한화운용이 국내 최초로 K방산을 표방한 ETF는 지난해 3월 한화운용에서 선보인 'ARIRANG 우주항공&UAM ETF'와의 유사성이 주목된다. 두 ETF는 각각 방산과 우주항공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의 ETF 이기는 하나 여러모로 닮은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단순 지수만 놓고 보면 ARIRANG K방산Fn ETF와 ARIRANG 우주항공&UAM ETF는 전혀 다른 상품처럼 보여진다. ARIRANG K방산Fn ETF는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하는 FnGuide K방산 지수를 추종한다. 이와 달리 ARIRANG 우주항공&UAM ETF는 NH투자증권의 iSelect 우주항공UAM 지수를 벤치마크(BM)로 삼는다.



이처럼 서로 다른 지수를 따르고 있지만 ETF의 실질적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는 비슷한 구석이 많다. ARIRANG 우주항공&UAM ETF 역시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를 주요 투자처로 삼고 있다. ARIRANG K방산Fn ETF와 마찬가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많은 11.4%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10.1%)와 한화시스템(9.0%)도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 계열이 아닌 한국항공우주, LIG 넥스원, 퍼스텍까지 포함하면 ARIRANG K방산Fn ETF가 투자하는 10종목 가운데 6개 종목이 겹친다.


상품 경쟁력을 가르는 비용 역시 동일하다. 두 ETF 모두 총 보수를 45bp(1bp=0.01%)로 책정했다. 다만 운용사가 챙겨가는 몫은 상이하다. 총 보수의 구성내역을 살펴보면 운용사에 해당하는 집합투자업자에게 지불하는 비용은 ARIRANG K방산Fn ETF(40.5bp)가 ARIRANG 우주항공&UAM ETF(42.5bp) 보다 2bp 많다. 비용만 놓고 보면 ARIRANG 우주항공&UAM ETF에 자금이 몰릴수록 한화운용에게 이로운 셈이다.


두 ETF 모두 패시브형이라 매니저가 '운용의 묘'를 발휘할 여지가 적긴 하나 책임운용역도 동일하다. 10년 경력의 베테랑인 윤준길 ETF운용팀장이 책임운용을 맡고 있다. 다만 ARIRANG K방산Fn ETF가 1명의 부책임운용역(김규연)을 두고 있는 반면 ARIRANG 우주항공&UAM ETF에는 2명(김은총·고한준)의 부책임을 붙였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ARIRANG K방산Fn ETF은 ARIRANG 우주항공&UAM ETF와 다르게 국내 방위산업에 특화돼 있는 10개 기업에만 포커스를 맞춤 상품"이라며 "최근 우주항공&UAM ETF에서 투자 중인 휴니드를 제외하고 세아베스틸지주로 리밸런싱을 하며 차별성을 강화한 만큼 국내 방산기업의 미래를 밝게 보는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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