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미래기술 키워드 '초연결·넷제로·메타버스·모빌리티'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19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5~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달성을 위한 그린 ICT를 선보인다. (출처=SK텔레콤)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인류의 미래의 삶을 예상하고 전세계 IT 기업의 현재를 내다볼 수 있는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3'이 나흘간 일정으로 본격 개막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약 500개 국내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3000여개사가 총출동해 '가전제품·모빌리티·로봇' 등 최고 기술력을 선보이며 경쟁을 펼친다. 개별 기업을 넘어 '초연결', '넷제로', '가상화', '친환경' 등 향후 IT 시장을 이끌어갈 비전과 키워드도 제시할 계획이다.


◆웹3.0, 메타버스 새롭게 추가된 키워드


5일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3이 5~8일(현지시간) '빠져들어라(Be in it)'를 슬로건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만에 정상 개최되는 CES는 가전·IT는 물론 AI(인공지능)·로봇·반도체 등 첨단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지난해 불참했던 빅테크 기업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이번에 다시 CES에 부스를 마련한다.


올해 CES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인류의 지속가능성 ▲디지털 헬스 ▲디지털 사회 ▲모빌리티 등 크게 4가지로 꼽힌다. 유엔(UN)의 '모두를 위한 인간 안보(Human Security for All)' 이니셔티브를 특별 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웹3.0이다. 웹3.0은 3세대 인터넷이라는 뜻으로 탈중앙화를 통해 개인화되고 고도화·지능화된 미래 웹 환경을 의미한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웹2.0이 참여·공유·개방을 중시했다면 웹3.0은 한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만 선별하거나 개인 취향에 맞는 정보 위주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CTA는 광범위한 가상 세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소개하기 위해 웹3.0 분야에서 메타버스와 디지털 자산(암호화폐)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스티브 코닉 CTA 시장조사 담당 부회장은 "메타버스는 또 하나의 인터넷"이라며 "MoT(Metaverse of Things)의 핵심은 가상화와 몰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과 사업 전망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디지털 헬스 역시 관심이 높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IT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나 건강 모니터링,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웨어러블 제품 등이 대거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이날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 오프닝스피치를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삼성-LG 등 국내 기업 '고객 경험' 강조


글로벌 IT·가전 업계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추구하는 키워드는 '고객 경험'이다.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것이 결국 혁신이라는 목표 속에 이러한 경험 키워드는 가전·IT 기업 트렌드로 확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이날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 오프닝스피치를 통해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초연결'을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다양한 기기들의 연결성과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쉽고 직관적인 기술인 '스마트싱스'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스마트싱스의 허브인 '스마트싱스 스테이션(SmartThings Station)'는 무선 충전기에 내장된 형태로 스마트 홈 사물인터넷(IoT) 연동 표준인 매터(Matter)를 적용하는 다른 모든 제품을 연결할 수 있다. 구글·아마존·애플 등 다양한 제조사들의 스마트 홈 관련 기기를 쉽게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공간인지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도 소개했다. 공간인지 AI는 현실세계를 공간과 객체 정보로 디지털화해 사람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에 인간 세상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술이다.


LG전자도 이날 '고객 경험'을 키워드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CES 2023의 분위기를 달궜다. 그동안 LG전자가 강조해온 최고의(First), 차별화된(Unique), 세상에 없던(New) F·U·N 고객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더 나은 삶(Better Life)'을 실현시키겠다는 것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개최한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날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개최한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혁신은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더 나은 삶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미소 짓게 하는 것"이라 "LG전자는 답은 언제나 고객에게 있다는 믿음으로 혁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LG의 주요 전자 기업들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리더십을 강조했다. 10년 OLED 명가(名家)로서의 지위를 이어가기 위해 세계 최대인 97형 '올레드TV' 출시를 알렸다.


조 사장은 "우리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올레드 TV를 2013년 처음 시작했고 지금은 사람들의 TV 시청 경험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올해 LG 올레드TV 10주년을 맞이했고 이제는 또 다른 10년을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SK그룹은 이번 CES의 키워드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에 맞춰 '넷 제로'(탄소중립)를 앞당길 친환경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8개 관계사, 글로벌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행동(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을 주제로 전시를 꾸리고 40여 개의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SKC는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글라스 기판과 이차전지용 동박, 실리콘 음극재 외에도 폐플라스틱 자원화 솔루션, 친환경 대체 플라스틱 소재인 PBAT와 라이멕스를 선보였다.


SK E&S는 수소사업 파트너사인 미국 플러그파워가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와 수소 충전기 '젠퓨얼 디스펜서' 실물을 전시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공기 중 미세먼지를 흡입·제거하는 공기 정화 기능을 갖춰 탄소감축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HD현대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 비전을 공개하며 기존 중공업에서 인공지능(AI)·자율운항·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첨단산업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은 모빌리티에서 에너지, 인류 안보 문제 해소, 문명화된 인류 영토의 확장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비전"이라고 말했다.


2022년 CES에서 관람객들이 첨단 센서가 부착된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컨셉트카 엠비전 투고(M.VISION 2GO)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디지털과 모바일의 융합


올해는 모빌리티 영역이 크게 확장됐다. BMW, 스텔란티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참가를 앞둔 모빌리티 기업은 300여개다. 모빌리티 설치 공간은 이전보다 25% 늘어났고, 올리버 칩세 BMW그룹 회장이 기조연설자로 서기도 한다.


올리버 지프세 BMW그룹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디지털을 통해 운전자와 차량 간 관계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든다"면서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가상 경험의 융합을 추진하는 것이 BMW의 목표"라고 밝혔다.


자동차 전문 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모빌리티 관련 기술 소개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글은 음성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운영 체제를 공개하고, MS와 아마존도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다. 소니는 혼다와 합작한 전기차(EV)를 공개한다. 현대자동차 그룹, LG디스플레이 등도 모빌리티 기술 선도에 앞장선다. 아울러 LG이노텍은 처음으로 공개 부스를 차리고 자율주행 신제품 전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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