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연초 '희망퇴직' 2000명 넘는다
4대 금융지주 작년 약 7000억원 희망퇴직비용…올해 더 늘어날 듯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은행권의 희망퇴직이 매년 정례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퇴직에 소요되는 비용의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초 실시하는 4대 은행의 희망퇴직자가 20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3일부터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신한은행도 44살 이상 계약직 직원과 58살 이상 부지점장 이상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희망퇴직자 접수를 받았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에서 약 17조원에 이르는 순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점포의 비용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1년 KB국민은행은 2499억원, 우리은행은 1713억원, 하나은행 1640억원, 신한은행은 1285억원 등을 명예퇴직 비용으로 사용했다.


지난해에는 명예퇴직급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면서 은행들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지난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에서 약 1860명이 퇴직했다.


증권업계에서 추정하는 지난해 기준 명예퇴직 비용은 KB금융 3000억원, 우리금융 1800억원, 신한금융 1500억원, 하나금융 1000억원으로 4분기 중 반영될 예정이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은행에서 매년 희망퇴직자를 접수받는데는 점포수 축소에 따른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점포수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장기적인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점포수도 처음 3000곳 이하로 떨어졌다. 2021년 말 기준 점포수는 3106곳이었으나 3분기 기준 2908곳으로 감소한 것이다.


은행별로 봐도 4개 은행 모두 점포를 줄였다. 국민은행은 914곳에서 856곳, 신한은행은 811곳에서 741곳으로 줄었다. 하나은행은 613곳에서 597곳으로 줄였고, 우리은행은 768곳에서 714곳으로 축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정례화하면서 그에 따른 비용도 이제 변수가 아니다"라며 "실적 관리 측면에서의 영향력도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