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젠, 코스닥 도전장…공모가 '주목'
공모가 희망밴드 1만8000~2만4000원…성장기업 외면 부담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13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브젠 Data Intelligence 소개. (사진=오브젠)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오브젠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시장 전망이 엇갈린다. 기술력을 앞세워 네이버클라우드 등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한 점은 긍정적이나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점은 부담이다. 공모 규모가 작아 증시 입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상장 후 성장성 입증은 숙제가 될 전망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브젠은 오는 10~11일 이틀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77만5956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8000~2만4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98억~931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16~17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오브젠 IPO 개요. (출처=증권신고서)

오브젠은 지난 2000년 설립된 회사로 '마테크(마케팅+테크놀로지의 합성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개인 고객 취향에 맞는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유지보수까지 유통 전 과정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주요 은행과 카드사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21년 85억원 규모 시리즈 A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참여하며 시장 관심을 끌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오브젠의 기술력에 주목, 지분 8.8%(26만9860주)를 취득하며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최대주주는 전배문 대표이사로 지분 52.1%(160만3740주)를 보유하고 있다.


오브젠 실적. (출처=사업보고서)

오브젠은 외부투자 유치와 SI 협업을 통해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92억원, 영업이익은 5300만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2.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손실 30억원)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31억원에서 순이익 6300만원으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오브젠의 증시 입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술력 위주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떨어진 상태인 데다 오브젠이 기업가치 책정을 위해 현재 순이익의 15배에 달하는 2024년 추정 순이익을 활용한 점을 들어 흥행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브젠 기업가치 산출 내역. (출처=투자설명서)

오브젠은 기업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2024년 추정 순이익 98억원에 비교기업 3곳(엠로·플래티어·웹케시)의 주가수익비율(PER) 19.59배를 적용했다. 추정 근거는 구독형 솔루션 등 신규사업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6300만원에 불과한 상태다. 수주잔고 규모가 91억원에 달하지만, 예상치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기관투자가들의 성장기업 선호도가 낮아진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추정 순이익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하며 성장성을 과시했던 자람테크놀로지, 밀리의서재 등 기업이 고배를 마셨다. 주식시장 한파로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탓이다. 올해 IPO 시장도 찬바람이 예상되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브젠의 기관 수요예측 일정은 샌즈랩과 미래반도체 두 기업과 겹친다. 현재 샌즈랩이 정정신고서 제출로 공모일정을 소폭 연기할 예정이지만, 미래반도체가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1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두고 있어 투자심리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브젠이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어 실적 추정치를 달성하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며 "상장 시가총액이 1000억원 미만인 소형 딜(Deal) 이어서 증시 입성은 무난하겠지만 공모 과정에선 아쉬운 성적표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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