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리스크]
현대차
중고차 사업 시작전부터 '암초'
③ 중고차 할부 이자 10%중반대...가격 메리트 떨어져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7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중고차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그런데 '고금리'란 암초를 만났다. 


중고차 시장 특성상 신차 대비 할부 이자율이 월등히 높아 수요가 쪼그라들면서 사업성이 반감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통합정보포털 중고차 연구소 콘셉트 이미지. (출처=현대차)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부터 인증 중고차 판매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1~4월 동안 각각 5000대 이내로 시범 판매를 진행한 뒤, 5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다. 시범 사업 기간은 3년이다.


현대차는 5년, 누적 주행거리 10만㎞ 이내 자사 차량 중 200여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차량만을 대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도 구축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선 중고차 시세 정보와 매매 관련 통계가 투명하게 제공된다.


현대차는 오는 2024년 4월까지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량에서 점유율 2.9% 목표로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추후 점차 점유율 확대를 꾀할 전망이다. 


문제는 '고금리'다. 지난해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신차 출고 기간이 늘어나 반사이익을 누렸다. 올해엔 정반대로 경기침체로 인한 고금리로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중고차 시장에서 평균 할부 이자율은 10% 중반대를 기록 중이다. 신차 할부 이자율(7~8%대)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 


고금리는 자연스럽게 중고차 수요 위축으로 이어진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1월 중고차 재고는 11만2554대가량이다.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중고차 시장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자 결국 중고차 거래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현재 중고차 시장에선 재고 부담이 심화되자 매입 물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선뜻 중고차 물량을 사들이기엔 자칫 재고자산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 소비가 위축되면 재고관리 차원에서 대량 매입하기 부담스러울 것이고, 현대차 입장에서도 사업성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여파에 따라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줄고 있다는 점도 중고차 사업 관점에선 오히려 걸림돌이다. 신차 대비 2배가량 높은 이자율 탓에 중고차의 가격적 메리트가 줄어든다. 구매 의지가 있는 소비자 입장에선 신차 시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할부 이자율이 높게는 17%대까지도 형성됐다. 가격적 메리트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그나마 차량 구매 의지 있는 소위 실구매자층은 차량의 급을 낮추더라도 신차 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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