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사]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실 강한 기업은 위기에 더 강해"
내실있는 성장으로 '1등 금융그룹' 돼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올해의 KB스타상을 수상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KB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내실이 강한 기업은 위기에 더 강하다"며 내실있는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1등 금융그룹'이 되자고 당부했다.


윤 회장은 2일 시무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윤 회장은 "지속가능하고 내실 있는 성장"을 KB금융의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혹한기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라는 의미다. 윤 회장은 "당장의 이익보다 내실을 다지는 성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내실 없는 성장에 매달리지 말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로 시장을 선도하고 수익성과 성장성, 건전성을 모두 갖춘 '튼실한 성장'을 이뤄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2021년부터 일관되게 추진해 온 중장기 경영전략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R.E.N.E.W 2023 5대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그룹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적 운영모델을 재정립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Reinforce the Core & Resilience)


윤 회장은 "먼저 사업부문별 내실 있는 성장과 수익기반을 공고히 하자"며 사업부문별 수익모델 고도화를 주문했다. 또 멤버십 프로그램 개편과 초고자산 고객 채널 커버리지 확대, 변동성 증가에 따른 고객 리스크관리 대응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본시장과 자산운용 부문의 전방위적 체질개선을 통해 그룹의 투자 및 운용 역량 강화로 자산운용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글로벌 영업기반을 안정화하고 비금융사업의 성과를 창출하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Expansion of Global & New Biz)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해선 글로벌 사업 확대가 필수라는 것으로, 동남아 시장에서는 '동남아 현지 주요 금융그룹' 입지를 확보하고, 선진국 시장에서는 싱가포르와 런던, 뉴욕 등 주요 거점 대형화와 선진 금융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비즈니스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셋째, '금융플랫폼'을 넘어 '일상 생활 플랫폼'으로서 지배영향력을 확장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가치제안'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질적 전환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No.1 Platform)


윤 회장은 "지난해까지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계열사 앱들과 상호연결하고 통합해 'Super App'을 만들었다"며 "올해는 KB Wallet, KB Pay와의 연계를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일상 속 금융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네 번째는 ESG 경영이 실질적 행동과 구체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열사별 실행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이제 KB의 ESG는 실행과 비즈니스 연계를 가속화해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며 "계열사 단위조직별로 구체적 ESG 목표를 설정하고 평가체계 고도화를 통해 계열사별 실행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KB만의 ESG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마지막으로, 애자일(Agile) 문화를 전면 확산하고 최고의 인재 확보 및 육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Worldclass Talents&Culture)


윤 회장은 "끊임 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빠르고 기민한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틀을 깨는 Agile KB'를 구현해야 한다"며 "모든 구성원이 '자기 역할을 다 하는 빠른 조직'이 Agile KB'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역할에 따른 충분한 권한을 부여하고 탁월한 성과는 파격적으로 보상하는 문화를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또 "금융업 경쟁력의 원천은 '핵심인재'"라며 "핵심성장부문의 인재육성과 직무 배치 간 연계성을 높이고 체계쩍인 Re-Skill, Up-Skill 프로그램을 강화해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과감한 보상체계를 도입하고 다양한 채용 프로세스를 통해 외부 핵심인재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윤 회장은 마지막으로 "토끼가 위기에 닥쳤을 때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여 위기를 벗어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동여탈토(動如脫兎)를 인용하며,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토끼의 기민함처럼 'Agile KB'로 변화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실현해야 한다"며 "내실이 강한 기업은 위기에 더 강하다. 내실있는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 나간다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1등 금융그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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