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
한화솔루션
케미칼로 시작한 59년 역사
① 뒤늦게 합류한 태양광 부문서 성과, 미국 주거용·상업용 시장 1위
사우디 투자 실패, 안성·서오창 테크노밸리 사업 지연 등 실패도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김동관 대표가 주축으로 있는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첨단소재, 한화갤러리아, 한화도시개발 등 5개 회사가 만나 탄생한 회사다. 회사의 주요 부문 중 하나인 케미칼 부문은 석유화학 산업 기반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큐셀 부문은 태양광 모듈 및 시스템, 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 등을 제공한다. 오너 3세인 김동관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하며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 국내 최초 종합화학회사 '한국화성공업' 출범


(사진=한국화성공업 전경.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은 케미칼로 시작한 회사다. 1965년 국내 최초로 폴리염화비닐(PVC)을 생산하는 한국화성공업이라는 종합화학회사로 출범했다. 당시 필름이나 시트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물질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염소·가성소다(CA) 등을 생산하며 화학산업을 이끌어 왔다. 폴리에틸렌(PE)과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앞서 말한 PVC와 CA 등에 이르는 일괄 생산 체계 또한 구축하고 있다. 


1979년에는 대덕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중앙연구소는 폴리올레핀(PO)과 화성 분야에서 친환경 제품 및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다. 미래 신사업 발굴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가절감 및 공정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1980년에는 전남 여수에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공장을 각각 준공했으며,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의 경영권도 인수했다. 1992년에는 대림과 50대 50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여천NCC를 설립했다. 


1995년에는 절연용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제조기술을 개발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600~6600V의 중저압용 케이블 절연용으로 사용하는 기술로 당시 국산 신기술(KT) 마크를 획득했다. 1996년에는 신발용 고함량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를 자체개발 하기도 했다. 


2000년도에도 외적 성장은 계속됐다. 2003년에는 중국에 한화화학 유한공사를 설립했으며, 2004년에는 북경사무소 개소, 2007년에는 열병합발전부문을 물적 분할해 여수열병합발전을 설립했다.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실패도 있었다.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화학업체 시프켐과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지만 성과가 좋지 못했다. 한화솔루션은 2015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전력용 케이블 원료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적자로 2021년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년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사업을 사실상 중단한 것이다.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한화케미칼오버시스홀딩스가 시프켐과 50대 50 지분을 갖고 설립한 사우디아라비아 케이블 원료 합작사(GACI)는 3년째 매출액이 300억원대에 머물렀다. 당기순손실은 2018년 53억원, 2019년 54억원, 2020년 182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 부채총계는 625억원으로 자산총계 572억원을 넘어섰으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53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 도시개발 사업에도 진출…대표작은 제2용인테크노밸리


(사진=대덕테크노밸리 전경. 한화솔루션 제공)

2001년에는 한화도시개발을 한화솔루션에 흡수시켰다. 회사에서는 인사이트 부문이라고 칭한다. 해당 부문은 민간 주도 복합산업단지 개발을 맡고 있다. 


2001년 대덕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후 아산테크노밸리(298만3902㎡, 110여개 기업, 8000세대 주거단지)와 서산테크노밸리(198만5848㎡, 60여개 기업, 6000세대 주거단지), 김해테크노밸리(164만4111㎡, 210여개 기업), 경기화성바이오밸리(173만9821㎡, 180여개 기업), 용인테크노밸리(84만342㎡, 120여개 기업)는 모범적인 지역 개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2용인, 안성, 서오창 테크노밸리 등의 사업에 새롭게 진출해 최첨단 융복합 산업과 R&D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복합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중 유일하게 추진 중인 '제2용인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는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 묵리 일대에 27만2959㎡ 규모로 들어선다. 지난 2019년 11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선정한 한화솔루션과 용인도시공사가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제이용인테크노밸리가 사업을 시행한다. 


현재 제2용인테크노밸리는 분양을 모두 완료했다. 60여개 기업이 운영 중이고 나머지 60여개 기업이 입주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단지 내에서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90여개다. 해당 산업단지는 오는 2025년 완공할 예정이며 사업비는 총 222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나머지 안성과 서오창 테크노밸리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인사이트 부문은 최근 미국 최대 와인 산지인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세븐 스톤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회사는 한화솔루션 미국 법인을 통해 세븐 스톤즈 와이너리를 3400만달러(약 445억원)에 사들였다. 


세븐 스톤즈 와이너리는 총 18만2000여㎡ 부지에 유기농 포도밭 약 1만2000㎡, 와이너리 1393㎡, 레지던스 613㎡ 등으로 구성됐다. 사측은 이번 와이너리 인수에 대해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의 리조트 사업 경쟁력 강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 한화솔루션 내 매출 2위 태양광 사업은 2010년 시작



한화솔루션 내에서 두번째로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2010년 진출했다. 업계에서는 타 사업부문에 비해 뒤늦은 출발임에도 빠르게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회사의 태양광 사업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가 약 10년간 육성한 결과물이다. 현재 회사의 태양광 사업은 미국 주거·상업용 태양광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주거용 모듈 시장에서 24.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미국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도 20.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화큐셀 측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수년째 1위를 유지하는 데에는 주력 제품군인 '큐피크 듀오(Q.PEAK DUO)'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큐피크 듀오 시리즈는 한화큐셀의 고유 기술인 퀀텀 듀오 Z(Q.ANTUM DUO Z) 기술을 적용해 태양전지 사이의 간격을 줄이고 모듈의 출력을 최대화한 제품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최대 출력 590Wp(와트피크)인 '큐피크 듀오 G11'을 출시하며 기존 제품 대비 출력을 100Wp 이상 높이는 등 고효율 모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왔다. 또한 한화큐셀은 '올블랙(All-Black)'으로 제작한 '큐피크 듀오 블랙' 모듈을 미국에서 선보이며 심미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주거용 시장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제공=한화솔루션)

지난해 9월 회사는 국내 태양광 사업에 7600억원을 투자하며 전 세계적인 재생 에너지 시장 확대 움직임에 적극 대응했다. 회사는 GS에너지와 손잡고 태양광 모듈용 시트 핵심 소재인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 생산 합작사를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사명은 에이치앤지케미칼이다. 양사 투자금액은 총 5900억원이며, 오는 2025년 9월부터 연산 30만톤 규모 EVA를 생산할 계획이다.


EVA 시트는 태양광 셀 성능을 유지하는 핵심 자재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도 충북 음성에 약 417억원을 투자, EVA시트 생산 라인을 증설한다. 이로써 한화그룹 EVA 생산능력은 총 92만톤까지 확대한다. 미국 엑슨 모빌(79만톤)을 제치고 글로벌 1위 EVA 생산 업체로 도약한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도 태양광 사업 투자에 나선다. 충북 진천공장에 고효율 탑콘 기반 셀과 대형 웨이퍼(M10)를 활용한 모듈 생산라인을 설치한다. 약 1300억원을 투입한다. 탑콘은 셀에 얇은 산화막을 삽입, 기존 대비 발전 효율을 약 1%포인트 높인 고효율 제품이다. 고출력 제품 생산을 위해 기존 M6 웨이퍼를 M10으로 대체하는 라인 전환도 추진한다.


김 대표와 함께 회사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한화큐셀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4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함으로써 높은 브랜드 파워를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품질 관리와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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