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일년]
위메이드
머나먼 게임계 기축통화의 꿈
⑥ '위믹스 사태' 여파에 시름…본업 게임에서 돌파구 찾는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08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1월 17일 부산 벡스코 프레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출처=위메이드)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올해 우리의 미션은 오픈 게이밍 블록체인을 완성하고 위믹스를 명실상부한 게임계 기축통화로 확고하게 자리 잡도록 만드는 것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022년 신년사에서 했던 말이다. 당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인 '미르4' 글로벌 버전의 흥행에 힘입어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었다. 거기서 나아가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구현하면서 위믹스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이 장 대표의 복안이었다. 


그러나 2022년 초부터 말까지 위믹스에 관련된 논란이 잇달아 터지면서 위메이드 역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장 대표는 2022년 신년사에서 "인생도 사업도 결국 장기전이다"라고 말했는데 위메이드가 과연 2023년으로 이어지는 장기전에서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다사다난했던 1년


2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현재 위믹스 플랫폼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21개가 서비스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본래 올해 안에 100개를 채우겠다고 했다가 시점을 2023년 1분기로 미뤘다. 그러나 올해 위메이드가 겪은 우여곡절을 생각하면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메이드는 2021년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대량 매도했던 사실이 2022년 초에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렇게 위믹스를 매도한 금액 일부가 선데이토즈(현 위메이드플레이) 인수 등에 쓰인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이때의 '위믹스 사태'를 수습한 뒤 위메이드는 자체 메인넷인 '위믹스 3.0'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7월 위믹스 3.0을 선보이면서 탈중앙화금융 '위믹스파이', NFT(대체불가토큰)과 DAO(탈중앙화 자율조직)를 결합한 플랫폼 '나일' 등도 잇달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위메이드는 이용자가 가상화폐 위믹스를 바탕으로 게임과 금융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위믹스 생태계'를 구축하려 했다. 장 대표가 강조했던 '게임계 기축통화'의 꿈을 이루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5곳이 모인 디지털 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 이하 닥사)가 10월 위믹스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다시금 논란이 불거졌다. 위메이드가 제출한 위믹스 유통량 계획서와 실제 유통물량 사이에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결국 닥사가 11월 24일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하면서 위믹스는 12월 8일부로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등 국내에 상장되어 있던 거래소 4곳에서 모두 상장폐지됐다. 위메이드가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 투자자 신뢰 회복, 게임에서도 성과 내야 


위메이드는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위믹스 상장폐지 이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지닥에 위믹스를 상장하면서 잠시간 불가능했던 국내 거래의 숨통을 트였다. 연이어 12월 말 위믹스 생태계에 쓰이는 다른 토큰인 '위믹스 3.0'까지 지닥에 상장했다. 


위믹스의 해외 거래소 상장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위믹스는 후오비를 비롯한 여러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됐지만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는 상장되지 않았다. 이곳을 중점적으로 겨냥해 해외 상장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투자자 신뢰를 되찾기 위한 행보도 진행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21일 글로벌 기준에 따른 위믹스 유통계획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글로벌 기준에 맞춘 유통량 산정, 공개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유통되지 않은 위믹스 전량을 커스터디(수탁) 지갑으로 이동 등이 담겼다. 


본업인 게임 사업에서의 결실 역시 위메이드에게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이전부터 미르4 글로벌 버전의 성공을 이을 게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위메이드는 2023년 1분기에 '미르M' 글로벌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2022년 국내에 출시됐던 '미르M'에 블록체인 게임 모델을 결합했다. 더불어 2023년 출시 목표인 '나이트크로우'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 역시 글로벌 버전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만들기로 했다. 


중국이 최근 국내 게임 7개에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를 줄줄이 내준 것도 위메이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미르의전설'이 현재까지도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판호 발급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하드코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도 외자판호를 발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위메이드의 경우 '미르' IP의 중국 진출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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