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리그테이블]
부동산
보험사 사옥 유동화…계열리츠에 넘기기
한화생명·한화손보·삼성생명 등 새 회계기준 IFRS17 대비 조치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보험사들이 올해부터 적용하는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해 자산 유동화를 시도 중이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는 보험사의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현재 가치)로 평가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 제도도 모든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로 개편한다.


원가평가 방식에서는 한번 확정된 보험부채의 책임준비금만 쌓으면 끝이었지만, 시가평가로 바뀌면 시장금리의 변화에 맞춰 책임준비금이 달라진다. 다시 말해 보험사들이 더 탄탄한 구조로 자본확충을 해야 한다.


특히 신지급여력제도에서는 보험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25%까지 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부동산자산에 대한 기존 기준치가 업무용은 6%, 투자용은 9%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훨씬 많은 적립금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대비하는 보험사들의 움직임은 작년 4분기 리그테이블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4분기 가장 먼저 움직인 회사는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이다. 이들 회사는 최근 지급여력 비율(RBC)이 하락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하자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그룹 계열 리츠 회사인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부동산을 넘기는 방식이다.


지난 11월 한화손해보험은 여의도 사옥을 4560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공시에서 밝힌 목적은 재무건전성 제고다.


한화생명보험은 4개의 사옥을 정리해 자산유동화에 나섰다. 지점은 각각 노원사옥(298억원), 평촌사옥(625억원), 중동사옥(654억원), 구리사옥(467억원) 등이다. 이를 통해 총 2044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이 부동산 매각을 통해 리츠에 편입한 자산의 규모는 6604억원이다. 내년 3월 상장을 노리는 한화리츠는 추가로 우량자산을 편입해 총 자산규모를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도 새로운 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의 대비를 위해 같은 방식으로 자산을 유동화했다. 자산편입을 위해 이번에 설립한 삼성FN리츠는 삼성금융네트웍스 소속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대주주로 참여했다.


리츠에 편입한 자산은 대치타워와 에스원빌딩이다. 대치타워는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건물로 대지면적 3601㎡에 지하 6층에서 지상 20층 규모로 지어졌다. 에스원빌딩은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 위치하며 대지면적 1920㎡에 지하 9층~ 지상 20층 건물이다.


삼성생명이 리츠에 자산을 넘긴 매각가는 총 6776억원으로 각각 대치타워 4811억원, 에스원빌딩 1965억원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 관계자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협업을 바탕으로 기관 수요예측, 일반 공모 절차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삼성FN리츠의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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