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 격전
신영운용, 중소형운용사 TDF 최다 편입
④퇴직연금 사업 확대 기회… 견고한 수익률·환헤지 강화 강점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08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신영자산운용이 TDF(타깃데이트펀드) 시장에서 다크호스로서의 면모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대형사를 능가하는 견고한 수익률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퇴직연금 사업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호재를 맞았다. 대형사의 독무대가 다름 없던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서 중소운용사로는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운용은 최근 승인이 끝난 259개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가운데 4개에 포함됐다. 상품별로 보면 ▲신영TDF2030증권투자신탁 1개 ▲신영TDF2040증권투자신탁 2개▲신용TDF2050증권투자신탁 1개가 선정됐다. 이미 만기가 지난 신영TDF증권투자신탁(TDF2020에 해당)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빈티지가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 입성한 셈이다.


단순 상품수만 놓고보면 신영운용의 성과가 미약한 것처럼 보이지만 업계에선 '선전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대형사 상품 일색이었던 이번 디폴트옵션 선정에서 중소운용사로는 가장 많은 TDF를 입성시켰기 때문이다.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 자사 TDF의 이름을 올린 운용사는 총 11곳이다. 이 가운데 전체 운용자산(AUM)이 톱10에 안에 드는 8곳(삼성·미래에셋·KB·신한·한화·NH아문디·한투·키움)은 대형급 운용사로 통한다. 이를 제외한 3곳(신영·IBK·대신)은 운용자산이나 조직 규모 등에서 열세일 수 밖에 없는 중소운용사로 분류된다. 이러한 핸디캡을 딛고 신영운용은 4개의 TDF를, IBK자산운용과 대신자산운용이 각각 3개, 1개씩 이름을 올렸다.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중소운용사 현황

디폴트옵션 편입으로 신영운용은 퇴직연금 분야에서 신흥강호로서의 입지가 한 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쟁사 대비 우수한 수익률로 차곡차곡 명성을 쌓아 오던 찰나에 TDF 수요 상승의 기폭제가 디폴트옵션의 문턱을 넘었기 때문이다.


실제 신영운용은 TDF에서 대형사를 능가하는 운용 성과를 보여왔다. 지난 9월 한국펀드평가가 집계한 TDF 성과에서 신영TDF2030은 동종 16개 빈티지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증시 악화로 대형사의 TDF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6개월·3개월·1개월 기준)을 달성했다.


이는 신영운용 TDF의 특징인 분산투자 전략 덕분으로 분석된다. 신영TDF 시리즈는 글로벌 운용사인 머서(Mercer Investments)의 자문을 토대로 포트폴리오가 짜여진다. 하지만 타사의 TDF 대부분이 협력사 펀드 한 곳만 담고 있는 것과 달리 신영운용은 1차 편입 대상인 펀드를 거쳐 웰링턴(Wellington),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 노무라(Nomura), 핌코(PIMCO) 등 하위 펀드에 분산 투자한다. 


신영TDF의 환(換) 전략이 변경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신영운용은 지난달 TDF의 환 헤지(Hedge‧위험회피) 대상 범위를 안전자산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군인 주식으로 확대했다. 강달러 기조가 누그러지면 발생할 수 있는 환손실을 방지하고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달러 자산에 대한 헤지 비중을 높이면서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디폴트 옵션 상품으로 승인 받은 만큼 앞으로도 효율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디폴트옵션 격전 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