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일년]
NHN
'진정한 도약'은 2023년부터
② 웹보드게임 선방, 선제적 사업은 제자리…2023년 미드코어와 블록체인 도전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09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우진 NHN 대표이사. (출처=NHN)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올해 우리는 진정한 도약을 위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위기에 멈춰있는 기업이 아닌, 정면돌파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한 해를 보내야 한다."


정우진 NHN 대표가 2022년 신년사에서 강조한 부분이다. 당시 정 대표는 ▲자생력을 갖춘 독립 법인 출범과 상장 준비 ▲선제적 사업 추진 ▲다양한 파트너와 성장 ▲일하고 싶고 성장할 수 있는 회사 만들기를 '진정한 도약'을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서 제시했다. 


신년사에서 언급된 독립 법인 출범과 상장 준비 및 선제적 사업 추진은 당시 다소 부진했던 NHN의 게임 사업 부문을 겨냥한 것이다. NHN은 2021년에 결제‧광고와 기술, 커머스, 콘텐츠 부문 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난 반면 게임만 2.9% 감소했다. 


이 때문에 정 대표는 2022년 NHN의 게임 사업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목표 아래 게임 자회사 강화와 블록체인 게임 출시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주들의 반발로 게임 자회사는 NHN에 합병됐고 블록체인 게임 출시도 미뤄졌다. 


다만 규제 완화에 따른 웹보드게임의 선방으로 전체 게임 매출은 이전보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를 기반 삼아 정 대표는 2023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제시하면서 다시금 시동을 걸고 있다. 


◆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가 호재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은 그동안 비교적 부진했던 게임 부문 실적을 2022년에는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NHN의 게임 부문 연간 매출은 2019년 4768억원, 2020년 4599억원, 2021년 4872억원으로 제자리를 걸었다. 


올해는 게임 부문의 1~3분기 누적 매출이 328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2940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1.4%에 이르렀다. 7월에 시행된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NHN은 '한게임' 브랜드로 대표되는 웹보드게임계 강자인 만큼 규제 완화의 최고 수혜주로도 꼽힌다. 이번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는 웹보드게임 1회 이용한도를 5만원에서 7만원으로, 매달 결제한도를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그 뒤 NHN 게임 매출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현재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100위 안에 '한게임 포커'(24위), '한게임 포커 클래식 with PC'(52위), '한게임 섯다&맞고'(81위), '한게임 신맞고: 대한민국 원조 고스톱'(98위) 등 게임 4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 게임 전문 자회사 전략은 원점, 블록체인도 '나중에'


다만 정 대표가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독립 법인 및 선제적 사업 추진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NHN은 2월 NHN빅풋에 NHN픽셀큐브와 NHN RPG를 합병해 게임 전문 자회사로 만들었다. 여러 장르의 게임 개발 및 운영 경험을 살려 시너지를 내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NHN 주주들이 NHN의 '자회사 쪼개기' 전략에 제동을 거는 과정에서 NHN빅풋에도 불똥이 튀었다. NHN 주주들은 자회사가 향후 기업공개(IPO)를 하면 모기업인 NHN과 중복 상장되면서 투자가 자회사로 몰려 NHN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주주들의 목소리가 계속 높아지자 NHN은 10월 NHN빅풋을 본사로 흡수합병했다. NHN빅풋 합병을 결정한 7월 당시 정 대표는 "급변하는 게임산업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사업 역량을 본사로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게임 등 NHN이 내세웠던 선제적 사업 역시 2022년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본래 NHN은 4월 글로벌에 출시된 모바일 캐주얼게임 '건즈업! 모바일'을 시작으로 게임 7개를 2022년에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로 나온 게임은 2개에 불과했다. 


시장에 나온 게임의 성적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건즈업! 모바일은 물론이고 7월 일본에서 선보인 모바일 음악 리듬 게임 '컴파스 라이브 아레나'도 출시 직후에는 양대 앱마켓의 무료 게임 인기순위 1위에 올랐지만 초기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 2023년 신작으로 승부


정 대표는 2022년에 이루지 못했던 게임 부문의 '선제적 사업 추진'을 2023년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왕 NHN에 게임 자회사를 통합한 만큼 본사 차원에서 게임 사업을 밀어주겠다는 것이다. 


2022년에 나올 예정이었던 미드코어 루트슈터(3인칭 슈팅게임+RPG) '다키스트 데이즈'는 2023년 상반기에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NHN에서 처음으로 개발과 운영에 도전하는 오픈월드 게임이기도 하다. 


본업 격인 웹보드게임 분야에서도 '더블에이 포커'와 '퍼즐앤카지노' 등을 내놓으면서 라인업 강화에 들어간다. 특히 더블에이 포커는 12월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는데 젊은층 이용자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게임으로서는 소셜카지노 게임인 '마블 슬롯' 등을 2023년 상반기에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에 공개했던 블록체인 게임 '우파루 프로젝트'도 2023년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NHN은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고 운영할 때 안정적인 토크노믹스를 구축할 수 있다"며 "웹3.0 시대를 맞아 웹보드 및 소셜카지노 장르에 특화한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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