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파트너스, 그린뉴딜 투자 실탄 장전
'디지털그린벤처펀드 2호' 결성…400억 규모 멀티클로징 추진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15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DGB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탈 하이투자파트너스가 그린뉴딜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를 신규 조성했다. '모태펀드 10월 수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따낸지 두 달 만이다.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빠르게 펀드를 결성하며 펀드레이징 역량을 입증했다.


2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파트너스는 이날 오후 펀드 결성총회를 열고 '스마트 하이DGB디지털그린 벤처펀드 2호(약정총액 250억원)'를 출범했다. 우선 250억원으로 펀드를 1차 결성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최대 400억원까지 약정총액을 증액한다는 구상이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모태펀드 10월 수시 출자사업에서 '그린뉴딜' 부문 위탁운용사로 낙점되며 펀드 결성을 시작했다. 앞서 운용 중인 '스마트 DGB 디지털그린벤처펀드'의 투자 성과와 연내 펀드를 결성할 수 있는 펀드레이징 역량이 선정 배경으로 꼽힌다.


앵커 LP(주축 출자자)는 100억원을 출자한 모태펀드다. 나머지 자금은 DGB금융그룹 계열사의 도움과 운용사 출자금(GP커밋)으로 충당했다. DGB금융그룹 계열사 3곳이 105억원을 책임졌고, 하이투자파트너스가 GP커밋으로 45억원을 납입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권준희 대표다. 1호 펀드에 이어 또 한 번 지휘봉을 잡았다. 권 대표는 하이투자파트너스의 전신인 수림창업투자 설립 당시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22년차 베테랑 심사역이다. 핵심 운용인력에는 노경욱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흥국자산운용, 루터프라이빗에쿼티 등을 거친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 심사역이다.


펀드 주목적 투자 대상은 그린뉴딜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그린 스마트스쿨 ▲스마트 그린산단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 관련 기업에 약정총액의 60% 이상 투자하는 조건이다. 정부가 선정한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도 투자 대상이다.


그린뉴딜 분야는 하이투자파트너스가 이미 우수한 투자 선구안을 증명한 텃밭이다. 지난해 결성한 첫 번째 디지털그린벤처펀드를 통해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에버온, 진모빌리티, 티씨엠에스 등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는 하이투자파트너스 투자를 받은 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신규 투자자로 유치하는 등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3년간 조달한 자금만 3300억원에 달한다. 국내 태양광 독립발전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에버온도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 사업자로 발돋움했다. 지난 1월 SK네트웍스를 신규 투자자로 유치하는 과정에서 몸값이 껑충 뛰었다. 하이투자파트너스 투자 이후 석 달 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 대표는 "디지털그린벤처펀드 1호는 현재 약정총액의 80%를 소진한 상태"라며 "이번에 결성한 2호 펀드를 통해 기존 포트폴리오사의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내 녹색산업 생태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육성을 통해 성공적인 녹색경제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이번 디지털그린벤처펀드 결성으로 운용자산(AUM) 2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6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스케일업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내년도 왕성한 투자를 이어갈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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