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글, 전지사업 인수…배터리시장 출사표
씨엠파트너 전지사업 74억에 인수…국내외 제조공장 설립 계획
자이글이 인수한 전지사업 부문 생산시설. 자이글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헬스케어 기업 자이글이 씨엠파트너로부터 전지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LFP(리튬·인산·철)배터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이글은 씨엠파트너 전지사업부문의 제조 공장과 생산설비, 개발 등 유무형 자산을 양수하는 계약을 74억원에 체결했다. 자이글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통해 자기자금 9억원에 IBK기업은행으로부터 63억원을 차입해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 대금 납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자이글은 2008년 설립돼 주방기기, 헬스케어 기기를 주사업으로 영위했다. 지난해 매출 202억원, 영업손실 51억원을 기록하고 올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48억원, 영업손실 4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자이글은 지난 9월부터 '자이글ON'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주방 생활 가전 전문 기업에서 헬스케어 사업까지 확장하고 있으며 2차전지 사업까지 더했다. LFP배터리의 원천 기술을 확보에 따라 공장을 신설하고 국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포부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헬스케어 분야의 '자이글ON'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점차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2차 전지 사업 추진 계기에 대해서는 "미국의 한 통신사가 보유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에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자이글은 LFP배터리의 기가급 공장을 증설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 조달은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들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글의 최대주주는 이진희 대표다. 이진희 대표의 지분율은 66.17%로 회사 설립 이후 줄곧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케이아이비프라이빗에쿼티(KIB PE)는 지난 1일 자이글의 2대주주(5.03%)에 오르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제공하기로 했다. 


자이글은 "KIB PE와의 시너지 효과로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은 물론 신규 사업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KIB-PE가 출자와 함께 대주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면서 2차전지 신사업에 대한 행보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이글은 "공급이 부족한 LFP배터리 시장을 내다보고 국내와 미국에 걸쳐 제조공장 설립을 위해 투자와 기술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내달 초 배터리 수주와 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 현지에서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이글이 인수한 전지사업부문 생산시설. 자이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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