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안정 경영'으로 4연임 성공
재임기간 부채비율 120% 내외…재무건전성 '양호'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18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사진제공=포스코건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가 4년 연속 유임을 확정하면서 건설업계에서 드문 '장수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재임 기간 중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도 회사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이 비결로 꼽힌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7일 그룹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한 대표의 유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9년 말 포스코건설 대표에 선임된 한 대표는 내년까지 포스코건설을 이끌게 됐다.


포스코건설을 포함한 그룹 계열사 사장 및 임원의 임기는 통상 1년이다. 그룹에선 암묵적으로 2년의 임기를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4연임은 과거를 돌이켜 봐도 흔치 않은 일이다. 4년 이상의 임기를 지낸 대표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재임한 정동화 전 부회장뿐이며, 한 대표가 그 뒤를 잇게 됐다.


코로나19의 확산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업계 전반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것이 한 대표의 4연임 배경으로 꼽힌다. 포스코건설의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24%다. 재임 첫해인 2020년 부채비율을 전년(136.6%) 대비 15.6%포인트(p) 낮추며 건전성을 개선한 한 대표는 2021년(119.0%)과 올해까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미분양 가구가 늘어나면서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건전성 관리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건설업계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팍스넷뉴스가 3분기 영업보고서와 신용평가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포스코건설의 PF 우발채무 총액은 5395억원이다.


포스코건설이 신용평가사에 제출한 내용에 따르면 PF 우발채무 사업장 중 미착공 사업장은 내년 1월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전주 군부대 이전 및 부지개발사업이 유일하다. 이 사업장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송천동, 전미동 일원에 위치한 군부대를 이전한 뒤 해당 부지에 공동주택을 조성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위험 관리와 안정감 확보에 중점을 둔 인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의 이익이 뒷걸음 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포스코건설의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6조86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조7173억원) 대비 20.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3570억원에서 올해 2868억원으로 19.7% 줄었다.


특히 올해 3분기 이익 감소폭이 컸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262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285억원) 대비 1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105억원에서 430억원으로 61.1%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992억원에서 404억원으로 59.3% 줄었다. 원자재 가격과 노무비용 등이 상승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 전반이 매출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며 "한 번 오른 노무비용은 좀처럼 낮추기 어려워 포스코건설 역시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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