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리그테이블]
부동산
코로나 이후 물류센터 늘고 쇼핑몰 줄고
라이프스타일 변화 영향…데이터센터 새 먹거리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코로나 시즌을 거치면서 국내 부동산 거래의 흐름이 바뀌었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비대면 형태로 전환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물류센터가 늘었고, 통신과 IT 관련 시설인 데이터센터의 중요성도 커졌다. 반면 쇼핑몰과 대형마트 등 리테일 매물은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거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2022년 전체 부동산 거래 중 물류센터 18%


3일 2022년 딜사이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전체 부동산 거래 중 물류센터 비중이 18%를 차지했다. 지난해 잔금납입을 완료한 부동산 거래는 총 127건이었으며, 이 중 23건이 물류센터였다.


물류센터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거래가 집중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부동산거래 중 물류센터가 전체의 38%를 차지하기도 했다. 3분기 부동산 거래 21건 중 8건이 물류센터였다.


4분기에도 27개의 거래 중 4개가 물류센터로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다만 4분기에 계약을 시작해 아직 잔금납입을 하지 않은 물류센터만 4개에 달해 이를 모두 포함한다면 약 30%의 비율에 도달하게 된다.


물류센터 거래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택배 물동량이 늘어난 점도 있지만, 건설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신규 포트폴리오로 물류센터를 활용한 영향도 있다.


최근 늘어나는 물류센터를 두고 과잉공급으로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종종 나오지만,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어 성장성이 남아있다는 전문가 제언도 많다. 특히 물류센터의 경우 최근 상온보다는 신선식품의 저장과 배송을 위한 저온시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거래한 주요 물류센터를 살펴보면 가격은 주로 1000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에 수렴했다.



가장 높은 가격의 물류센터는 3350억원의 양지로지스틱스다. 물류센터는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위치하며 잔금납입은 올해 3월에 마무리했다. 시공은 포스코건설이 맡았으며 연면적 20만5000㎡,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의 최신식 냉동·상온 보관시설이다.


지난해 두 번째로 비싼 가격에 거래한 물류센터는 3300억원을 기록한 안산의 그레이박스(GREYBOX) 물류센터다. 이전 소유주였던 반월스마트로지스틱PFV는 준공 전 선매각 방식으로 KB자산운용에 물류센터를 넘겼다. 올해 8월 거래를 마쳤으며, 잔금납입 완료까지 1년이 걸렸다. 그레이박스물류센터의 규모는 연면적 11만㎡로 지하 1층~지상 8층 건물이다. 1층과 3층에 위치한 저온창고가 물류센터 경쟁력의 핵심이다.


이어 3250억원에 거래한 인천 티제이물류센터가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었다. 물류센터는 연면적 8만8230㎡에 지상 7층 규모이며, 저온 보관시설이다. 코크렙제52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올해 2월 잔금 지급을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부동산 거래 실적으로 잡히지 않았지만 시화MTV 물류 2BL 물류센터는 5100억원의 매각가로 최고액을 기록했다. 잔금 완납 예상 시기는 2024년이다.


고양삼송물류센터PFV가 소유한 고양 삼송 복합 물류센터도 저온과 상온시설을 모두 합하면 3900억원으로 가격대가 높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거래를 완료한 것은 1900억원 규모의 상온시설 뿐이다. 저온시설은 내년에 거래를 완료한다.


◆데이터센터 하반기에만 2곳 거래


데이터센터도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생활전반과 업무상 IT기기의 사용이 늘어나자 이를 감당할 데이터센터의 필요성도 높아져서다. 특히 얼마 전 카카오 먹통사태를 통해 사회적으로도 데이터센터의 증설 요구가 많아지는 추세다.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초까지 별 다른 거래 실적이 잡히지 않았다. 지난해 1분기 건설사 DL의 계열사인 가산디씨에스엘원이 데이터센터의 건립에 관한 자문서비스를 받는 게 고작이었다.


지난해 2분기 SK에코플랜트도 데이터센터 시공·개발·운영 사업에 진출하며 부평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평가한다. 리그테이블에서는 부평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한 토지 매입 금액이 681억원으로 잡혀 있었다.


이외에도 해외 아웃바운드 거래인 미국 버지니아주 마나사스 데이터센터 딜 정도만 있었다.


이후 특별한 거래가 없다가 3~4분기에 데이터센터의 매매가 각각 한 건씩 잡혔다. 모두 투자회사가 매수했다.


3분기에는 인천 부평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와이드크릭자산운용이 465억원에 사들였다. 4분기에는 경기도 고양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한 특수목적법인이 500억원에 인수했다. 하반기 부동산 거래가 급감한 상황에서 의외의 결과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최근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새롭게 착공하는 경우도 많다"라며 "데이터센터 준공이 내년부터 점차 늘어나면서 거래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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