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바이오, 350억원에 헬릭스미스 품었다
헬릭스미스 신주 297만1137주 발행, 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0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카나리아바이오 사옥 내 CI. 한경석 기자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카나리아바이오가 특례상장 1호 헬릭스미스를 인수한다. 카나리아바이오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최근 세종메디칼, 두원사이언스제약을 인수한 데 이어 헬릭스미스까지 품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지난 21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카나리아바이오 모회사인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 및 경영권에 종속되는 일체의 권리를 양도했다. 헬릭스미스가 신주 297만1137주를 발행하면 카나리아바이오엠이 350억원에 이를 양수한다. 헬릭스미스는 주당 1만1780원에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해당 신주는 내달 18일 상장된다. 헬릭스미스는 내달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경영권 이전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캐나다 온코퀘스트로부터 5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인수해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가 개발 중인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성공 시 조 단위 이익을 낼 수 있는 신약으로 평가된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은 임상2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이 30개월 늘어나는 등 고무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2분기에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카나리아바이오는 국내 최고의 연구진을 보유한 헬릭스미스를 인수해 신약 발굴, 기전, 전임상 연구 등 그 동안 약점으로 인식된 부분을 보완했다. 헬릭스미스 경영진도 오레고보맙의 성공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공동 개발에 적극 참여 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딜(Deal)에 반영됐다. 이와 함께 헬릭스미스의 재무를 총괄했던 나한익 카나리아바이오 대표이사의 의지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오레고보맙과 동일한 기전을 가지고 있는 카나리아바이오의 췌장암 치료제 브라바렉스의 개발도 헬릭스미스의 개발 노하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개발인력 부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던 브라바렉스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브라바렉스는 오레고보맙과 동일한 플랫폼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오레고보맙의 성공은 브라바렉스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 시장 조사 기관인 이발류에이트파마는 "오레고보맙이 7조원 이상의 매출을 할 수 있는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브라바렉스는 약 4조원 매출이 기대된다. 최근 응급 임상을 통해 오레고보맙이 수술을 하지 않은 환자에게도 효능을 보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동일한 기전을 가진 브라바렉스 역시 수술이 불가능한 70%의 췌장암 환자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최근 세종메디칼과 두원사이언스제약을 인수하면서 종합 제약·바이오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앞으로 헬릭스미스의 우수한 연구진의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세종메디칼과 두원사이언스제약을 통해 국내 유통 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 제약 유통망을 구축한다.


카나리아바이오 관계자는 "기초 연구 능력이 탁월한 헬릭스미스와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카나리아바이오의 만남은 한국 바이오 산업의 인수합병(M&A) 교본이 될 것"이라며 "보유 중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헬릭스미스에 이전해 주주 가치 제고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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