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김상태 단독 체제…IB 성장 기대감 솔솔
30년 경력 기업금융 전문가…부실 사모펀드 사태 해결 과제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신한투자증권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김상태 대표 단독 경영체제의 막이 올랐다. 김 대표는 투자은행(IB) 업무를 30년 넘게 담당한 기업금융 분야 전문가로 신한투자증권 합류 후 IB 부문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리더십을 살려 IB부문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월 영입 후 글로벌투자은행(GIB)부문 등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온 김상태 대표가 단독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고 21일 밝혔다. 임기가 끝나는 이영창 공동대표(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난다. 


김 대표는 1965년생으로 대구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9년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부장, 주식인수부장, 메리츠증권 IB사업본부장, 유진투자증권 기업금융파트장을 거쳐 2018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 미래에셋증권 IB총괄 사장을 맡았다. 지난 3월 신한금융투자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IB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등 IB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구성원의 역량을 한 곳에 결집하는 리더십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의 올 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IB부문 수익 확대에도 증시침체에 따른 위탁매매와 상품운용 실적 저하로 누적 영업순수익(매출액-영업비용+일반관리비)이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한 84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5697억원으로 전년 동기(3533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지난 7월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을 통한 처분이익(영업외수익 4438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김상태 대표 합류 후 IB 부문 수익 '50% 증가'


김 대표 합류 전인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순수익은 1조1563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IB 부문 누적 영업순수익은 1699억원으로 전체 영업순수익 대비 14.7%의 비중을 나타냈다. 김 대표가 합류하고 IB 부문 강화에 집중한 결과 수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해 255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순수익 가운데 30.2%까지 IB 부문 비중을 늘렸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김 대표는 기존에 기관영업, IB 총괄 담당이었는데 단독 대표 체제에 따라 맡는 분야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KDB대우증권 시절부터 다수 증권사를 거치며 기업금융 업무를 30여년간 집중했다. 한 증권사 IB 부문 관계자는 "기업금융 쪽으로 김 대표처럼 일을 오래한 전문가가 드물다"며 "업계에서 그 연차(30년 이상) 계신 분을 찾아보기 힘들기에 그만큼 존재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영업순수익 구성 및 점유율 추이. 한국기업평가 제공

◆IB 수익 증가했지만…부실 사모펀드 해결 과제


김 대표는 단독 대표를 맡아 당장 부실 사모펀드 사태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지난 11월 금융감독원은 독일 헤리티지펀드에 대해 판매사의 '전액 반환'을 결정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헤리티지펀드를 3907억원가량 판매해 전체 6개 판매사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243억원) ▲하나은행(233억원) ▲우리은행(223억원) ▲현대차증권(124억원) ▲SK증권(105억원) 중 압도적으로 많은 규모를 나타냈다. 이에 지난 15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헤리티지 펀드 전액 반환 권고안을 논했으나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투자원금 전액 배상안에 대해 법률 검토 후 한달 내 금감원의 권고안 여부를 수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신한투자증권이 판매한 영국 신재생에너지발전소 대출 투자 펀드 '포트코리아 그린에너지 제 1~4호'의 환매가 중단된 사실이 알려져 또 한 번 부실펀드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 자산운용사인 포트코리아운용이 만든 이 펀드는 지난 6월 만기였지만 환매는 앞서 3월 중단됐다. 펀드 1∼2호는 2018년 9월, 펀드 3∼4호는 2019년 7월 설정됐다.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이 판매를 맡았다. 펀드 자금은 영국 피터보로시에 폐기물 소각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할 목적이었다. 하지만 발전소 건설사의 경영 악화로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어 펀드 만기에 투자원금과 이자가 미지급됐다.


펀드 투자자들은 "운용사와 판매사가 상품 판매시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며 불완전 판매를 주장했다. 이에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 펀드는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것으로 환매 연기된 상황"이라며 "보험사에 청구한 보험금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김형진 전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중징계가 이미 예고됐다. 단독 경영에 나선 김 대표에게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개선이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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