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에어퍼스트 매각' 본격화, 내달 IM발송
한샘 등 포트폴리오 부진에 일부 엑시트...시장 예상가와 차이 커 조정 불가피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15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IMM PE(이하 IMM)가 에어퍼스트(전 린데코리아) 지분매각을 위해 내년 1월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문(IM)을 발송한다. 다른 포트폴리오들이 주가부진으로 투자회수(엑시트)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표적 성공사례인 에어퍼스트 지분을 일부 팔아 숨통을 틔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 예상하는 가격과는 차이가 커 딜 진행에는 진통이 예상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은 산업용 가스 생산·공급기업인 에어퍼스트 보유지분 100% 중 30%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주관사인 BoA와 크레디트스위스는 내년 1월 다수의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IM을 배포할 예정이다. IMM은 지난 2019년 에어퍼스트 지분 전량과 경영권을 인수하며 총 1조4000억원을 투입했다. 로즈골드 3호에서 1500억원, 로즈골드 4호에서 3450억원을 집행했다. 나머지 금액은 신한은행 및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매각측은 30%의 지분가치로 최대 2조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IMM이 에어퍼스트를 인수할 당시 가치 보다 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에어퍼스트 밸류에이션 상승의 핵심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가스공급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다. 기존 공장에서 꾸준히 물량을 수주해 왔는데 현재 건설 중인 평택 공장(P4, P5, P6)과 미국 공장에서도 대규모 신규 수주가 발생할 경우,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퍼스트는 IMM이 인수한 이후 실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9년 인수 당시 1797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2802억원으로 55.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44억원에서 472억원으로 37.2%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4006억원, 영업이익 69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지난 3년 간 매출 및 영업이익의 연 평균 성장률은 40%에 달한다. 올해 예상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6000억원, 800억원 정도다. 내년 삼성전자 평택 3공장(P3) 공장 수주가 반영되면 매출 규모는 1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현재 에어퍼스트의 밸류에이션으로 4조원 가량을 추정하고 있다. 


IMM이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펀드의 투자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동일한 펀드로 투자한 포트폴리오들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엑시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샘(로즈골드 4호)은 주가가 인수 당시보다 5분의 1 가량 떨어졌고, 에이블씨엔씨(로즈골드 3호)의 경우도 주가가 반토막 났다. 수익이 난 포트폴리오를 일부 정리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릴 필요가 생겼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IMM이 원하는 가격을 받아낼 지는 미지수다. 최근 증시 하락 및 금리인상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 PI첨단소재는 매각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베어링PEA가 수백억원의 계약금을 포기하면서까지 계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4조원)보다 높게 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인수가 경영권을 포함하지 않는 소수지분 매각이라는 점도 매력을 반감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에어퍼스트의 성장성이 높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경영권이 포함되지 않아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매각측은 2조원을 원하는 상황에서 시장 예상가격인 1조원 이상을 과감하게 베팅할 인수자가 나타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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