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號' 신한금융, 핵심계열사 세대교체 단행
신임 신한은행장에 한용구 등 4개 자회사 CEO 신규 선임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18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 회장에 내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한용구 신한은행장 후보.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은행 신임 은행장 후보로는 신한은행 한용구 부행장이 추천됐다. 한 부행장은 현재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영업그룹장이다. 신한금융은 "한 부행장은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고 과거 영업점장 근무 시 탁월한 영업성과를 드러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행장은 지주회사 원신한전략팀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경영지원그룹장)을 거치며 그룹사 협업체계를 경험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자본시장 등 다양한 업권에서 쌓은 사업추진 및 경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 받아 신임 은행장 후보로 추천됐다는 설명이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후보. <사진=신한금융 제공>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후임으로는 신한카드 문동권 부사장이 추천됐다. 문 부사장은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과 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인 경영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경험의 확대와 통합을 적극 지원하면서 신한카드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과감한 혁신성과 추진력을 보여준 점도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문 부사장 취임 시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CEO가 된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투자증권은 김상태 사장이 단일대표로 전체를 총괄한다. 김 사장은 올해 3월 영입돼 GIB등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출신 김상태 사장은 3월 GIB총괄 사장 취임 이후 ECM/DCM 등 전통적 증권업의 IB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적극적 영업 마인드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절실함을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일관성 있는 리더십과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후보.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라이프의 신임 사장 후보로는 퇴직연금사업그룹장인 이영종 부사장이 신규 추천됐다. 이 부사장은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했다. 이후 오렌지라이프 NewLife 추진실장을 거쳐 2021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신한금융은 "법적 통합을 비롯해 양사 통합의 세부 과정을 지원하며 쌍방향 소통과 협업 마인드로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았다"며 "내부 결집과 단합을 통해 최고 생보사로의 도약을 꾀하는 신한라이프 CEO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사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 <사진=신한금융 제공>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과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은 연임 추천됐다. 최근 자산 성장의 폭이 컸던 만큼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현임 CEO를 중심으로 안정적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재임 2년간 보여준 탁월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각각 캐피탈 및 저축은행 업계 1위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며 CEO로서 경영역량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초 통합한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김희송 대표는 연임 추천돼 전통자산 부문 조재민 대표와 '투톱'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밖에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신한AI와 신한벤처투자에는 각각 AI자산관리, 벤처투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배진수 사장, 이동현 사장 연임이 결정됐다. 또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한 신한자산신탁에는 그룹 내 부동산금융 분야 다양한 사업분야를 경험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은행, 신한아이타스, 신한DS 등 중소형사 위주로 일부 CEO가 교체됐고, 올해에는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자회사 CEO후보로 추천된 인물은 수년간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사별 후보군으로 육성돼온 인재들이라는 점에서 조용병 회장이 임기 내내 강조해왔던 '그룹 경영리더 육성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는 내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의 재무성과 관리를 전담해온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을 해체하고, 지주 및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되어 온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 겸직을 해제할 예정이다.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도 신설한다. 


고석헌 그룹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 부사장(왼쪽), 장동기 그룹신사업부문 부사장. <사진=신한금융 제공>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인 고석헌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고유자산운용을 총괄해온 장동기 부사장(GMS사업그룹장)은 신설되는 '그룹 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다. 그 외 대부분의 지주회사 경영진은 연임이 결정된 가운데 조직개편에 따라 일부 업무분장이 추가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번에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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