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급증 한국콜마, 높은 회전율에 수익 문제 無
'연우' 실적 반영된 영향...시장 "신규 발주로 재고 상황 개선될 것"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15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한국콜마의 재고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회사 측은 올 4월 인수한 화장품 포장용기 제조업체 연우의 재고가 반영돼 규모가 커졌지만, 회전율이 빨라 수익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시장에서도 현재의 재고가 악성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발주가 늘어난 데다 중국서 화장품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단 이유에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올 3분기 재고자산 25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893억원) 대비 3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율은 4.30%에서 4.64%로 0.34%포인트 상승했고, 재고자산회전율은 13.7회에서 11.4회로 2.3회 낮아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재고가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빠르다는 걸 의미한다. 한국콜마는 총자산에서 재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 데다, 매출로 전환되는 기간도 길어진 상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올해 인수한 연우의 재고가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 3분기부터 연우실적이 한국콜마 연결기준에 반영되면서 전체 재고자산이 늘었다는 것. 다만 회사는 "재고 회전율이 높아 악성재고 부담이 없고, 수익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고 회전율을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는 데다, 연우의 회전율도 빠른 편이라 대부분 소진될 것이란 설명이다.


시장의 관측도 한국콜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적정 재고 소진기간을 45~60일 정도로 보고 있다. 한국콜마의 올 3분기 재고자산회전율(11.4회)을 연간 회전일수로 계산해보면 32일 가량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도 재고자산 증가가 한국콜마의 수익 지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ODM 업체는 다음 분기 발주 물량을 재고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게다가 한국콜마는 인플루언서나 신규 뷰티 업체 등의 발주 증가로 인해 다른 기업보다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 수익성 악화로 연결 짓긴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도 "한국콜마의 올 3분기 재고자산이 증가한 건 연우는 물론 화장품 부문의 해외 신규 발주가 반영된 영향이라 악성재고로 보긴 어렵다"며 "중국의 물류 이동 제한과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내년부턴 재고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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