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메타버스에 뚝심 투자
정수헌 부사장 "카카오톡처럼 서비스 고도화 통해 이용자 늘릴 것...거품 빠져도 메타버스 사업 박차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14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5월 공개한 직장인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 'U+가상오피스' (출처=LG유플러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초 'U+가상오피스' 'U+키즈동물원'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잇따라 선보이며 주도권 경쟁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 최근 거품론이 불거진 메타버스를 향해 LG유플러스가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을 이끌 미래 핵심 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사업 계획에 메타버스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주가가 급등하는 등 과열 양상을 띠었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대면 활동이 늘면서 메타버스 열기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급속히 식어버렸다. 대체불가토큰(NFT) 등 메타버스 경제시스템의 한축으로 기대를 모았던 가상자산마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메타버스 관련 사업의 불확실성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악재에도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의 성장 잠재력을 믿고 사업 확대에 대한 고삐를 끝까지 늦추지 않고 있다. 메타버스가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LG유플러스의 성장 전략을 현실로 옮길 플랫폼이라는 믿음에서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 부문장(부사장)은 지난 9월 딜로이트와의 인터뷰에서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를 미래 시장의 고객 경험을 바꿀 수 있는 기술로 주목하고 있다"며 "실생활에서 쓰이는 서비스를 만들어 대중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현실에서 일어났던 모든 고객 경험은 메타버스로 이동할 것이고, 메타버스 안에서 고객이 가치를 체감하며 확장된 경험을 느끼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LG유플러스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메타버스 내에 소통, 협업, 체험 등 고객 경험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정수헌 컨슈머부문장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구독 서비스 '유독'을 소개했다. (출처=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현재 'U+가상오피스' 'U+키즈동물원' 등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지난 15일에는 국내 클라우드 운영대행사업자(MSP)인 '메가존', 글로벌 게임 개발사인 '갈라랩'과 3자 제휴계약을 맺고 '대학 특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앞으로 LG유플러스가 선보일 메타버스 플랫폼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기존 개방형 플랫폼과 달리 직장인과 대학생, 유아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정 부사장은 "오픈형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에 진입하는 것보다는 특정 타깃 대상, 목적 지향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유의미한 고객 트래픽을 확보한다면 가족 세그먼트로의 확장이나 다양한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소통, 협업, 체험 등 메타버스 본연의 기능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바타의 옷차림이나 외모 등 꾸미기 기능보다 다른 아바타와 스몰톡을 주고받고 아바타로 회의에 참석하는 등 소통 기능을 강화해 이용 가치를 높인다는 것.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방문 빈도와 체류시간을 늘리고 수익 모델 접목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메타버스는 가상공간 내에서 가상상품이 거래되는 경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보니 디지털 아이템 거래, 브랜드 협업, 크리에이터 생태계 조성 등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며 "NFT 기술로 디지털 콘텐츠의 소유권과 희소성 부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상상품 거래뿐만 아니라 실물과 연계된 거래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타버스가 대중화에 이르기 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자사가 보유한 자산과 기술을 활용해 실행 가능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선보이고 고객 반응과 평가를 녹여내 사업 경험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카카오톡이 메시지 서비스를 시작으로 사용자를 확대해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간 것처럼 LG유플러스도 메타버스 서비스를 고도화해 사용자를 늘려갈 계획"이라며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에게 밀착된 서비스를 만들고 각각의 서비스가 서로 연결되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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