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생명, 내달 출범…외형·조직 시너지 '주목'
KB생명-푸르덴셜생명 통합법인, 화학적 결합 과제…포트폴리오 다각화 기대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11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이 본부별 통합 워크숍을 개최하고 양사 화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푸르덴셜생명·KB생명 제공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보험' 출범이 내년 1월 공식 출범한다. KB금융그룹이 비은행 사업부문 강화의 일환으로 푸르덴셜생명을 품고 통합생명보험사 출범을 위해 2년 넘게 공들인 결실을 맺는 셈이다.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인 KB생명보험과 외국계 보험사였던 푸르덴셜생명이 합병 이후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KB생명보험의 자산규모는 10조1804억원이다.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보험은 25조818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보험의 자산규모는 35조원대에 이르게 된다. 이는 국내 생명보험업계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이 합병하는 데 따라 KB라이프생명보험은 외형 확대 및 비용효율화 등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신용평가는 "합병을 통한 외형 확대는 규모의 경제효과 실현 및 영업기반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푸르덴셜생명의 종신 보장성보험 및 변액보험에 KB생명보험의 저축성보험 보유계약이 더해져 보험 포트폴리오가 다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KB생명의 경우 2020년부터 3년째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KB생명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166억원, 2021년 395억원이었다. 올해 3분에는 누적 기준 45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합병에 따른 몸집 불리기는 물리적 결합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합병을 통해 외형 확장 외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물리적 결합뿐만 아니라 화학적 결합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 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KB생명이 국내 금융지주 산하 조직인 반면 푸르덴셜생명은 외국계 회사라는 점에서 두 회사의 화학적 융합이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게다가 KB생명은 KB국민은행과 협력해 고객을 끌어모으는 방카슈랑스채널 및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꾸리고 있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은 '설계사 사관학교'로 꼽힐 만큼 전문성을 지닌 전속설계사(LP) 조직이 영업의 중심에 있다. 이와 같은 영업인력 차이 역시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KB금융이 보험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 4월 푸르덴셜생명을 품은 뒤 2년 넘는 시간을 투자해 통합작업을 준비한 이유도 바로 매끄러운 화학적 결합을 위한 것이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직후 통합추진단 및 실무협의회를 꾸려 합병에 따른 내부 충격 최소화에 공을 들였다. 또한 올해 8월 통합법인 공식 출범이 내년 1월로 확정된 뒤 10월에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KB금융지주는 KB라이프생명보험의 초대 대표이사 후보로 이환주 KB생명보험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KB금융지주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KB국민은행의 경영기획그룹대표 부행장과 개인고객그룹대표 전무 등을 역임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융합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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