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환 출신 이승열 하나은행장 내정…'안정' 방점
함영주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사 '통합' 강조···금융권 외풍 '선제 차단' 관측도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17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승열 하나은행 대표이사 사장 후보. <사진=하나금융 제공>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차기 하나은행장에 외환은행 출신인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사장이 내정됐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최고경영자(CEO) 인사인 만큼 '통합' 키워드를 꺼내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외풍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금융은 지난 13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신임 하나은행장에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사장을 단독 추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후보는 외환은행 출신으로, 그룹 내 재무통으로 평가받는다. 이 후보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CFO(재무총괄), 하나은행 비상임이사,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 등을 거쳐 현재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이승열 후보가 최근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전략적 방향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전 조직 구성원들과의 소통하며 조직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판단했다"며 "상생과 협업이 중시되는 현 금융생태계에 적합한 인물로 하나은행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고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이후 외환은행 출신이 은행장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사가 함영주 회장 체제에서 처음 단행된 최고경영자(CEO) 인사인 만큼 조직 안정을 위해 '통합'에 방점을 찍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함영주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통합 하나은행의 초대 은행장을 맡았을 때부터 기울였던 화학적 통합의 노력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지난해 3월 취임한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연임하지 못하게 됐다. 다만 재임 기간 동안 은행 실적이 크게 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말 하나금융지주 인사에서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지난 3월 함 회장이 취임하면서 이은형 부회장 1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박 행장이 부행장에 오르면 이은형 부회장과 함께 2인 부회장 체제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행장은 지난해 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지주 회장 후보군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한편, 임추위가 박 행장의 연임 대신 신임 행장 지명을 선택한 데 대해 최근 금융권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원하는 정부의 의중을 선반영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최근 금융권 CEO가 연쇄적으로 교체되고 있고, 정부 관료 등 외부 인사를 앉히는 '외풍' 우려도 커지고 있어 새로운 인물을 행장에 지명하면서 선제적으로 이같은 우려를 차단했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보다 인사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면서 기존 인물들을 교체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금융권 CEO 교체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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