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너마저...재무구조 논란 최대 위기
창펑자오 CEO "대량 인출은 자연스러운 일...질의응답 시간 가질 것"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1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대표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2018년 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국 검찰이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를 검토 중인 데 이어, 바이낸스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며 많은 금액이 한꺼번에 인출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지난 24시간 동안 바이낸스에서는 19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인출됐다. 지난주 바이낸스는 준비금 증명 보고서(proof of reserve report)를 공개했지만 여전히 바이낸스의 재무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바이낸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한꺼번에 큰 금액이 인출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는 보고서 발표 당시 바이낸스 지급 준비금이 이용자 잔액 대비 101% 수준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보고서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해외 회계법인 마자스가 바이낸스의 요청에 따라 작성했다. 또 바이낸스의 부채와 자산은 각각 59만7692개 BTC(비트코인)와 58만2486개의 BTC로 부채가 자산보다 3%가량 많은 상태다. 


바이낸스는 비상장사이므로 의무적으로 외부 감사를 받아야 할 의무가 없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정확하게 재무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공개한 적이 없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트윗. (출처=창펑자오 트위터)

시장의 요동에도 불구하고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바이낸스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대량 인출 건에 대해 그는 13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윗을 통해 "인출이 발생하는 날도 있고, 예금이 발생하는 날도 있다.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이) 각 거래소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위해 인출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라며 태연한 자세를 보였다. 또한 14일에는 "이번 대량 인출 건은 바이낸스가 처리했던 상위 5건의 출금 금액에도 속하지 않을 정도의 금액에 불과하며, 예금은 다시 입금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바이낸스에 대해 제기되는 신뢰도 문제로 인해 바이낸스가 운영하는 투자자 보호 펀드 SAFU(Secure Asset Fund for Users, 이하 사푸)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사푸는 바이낸스코인(BNB) 44%, 바이낸스달러(BUSD) 32%, 비트코인 24%로 구성돼 있다. 만약 바이낸스에 문제가 발생해 BNB 가격이 하락해 사푸도 문제가 생기는 도미노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 검찰이 바이낸스를 무면허 송금, 자금 세탁 위반 등으로 기소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알려져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다만 조사를 진행 중인 기관 간 증거 검토 등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기소가 늦어지는 상태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창펑자오 대표는 14일 오후 3시 30분(두바이 기준)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BNB 코인 차트 / (출처 = 코인마켓캡)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번 검찰 수사, 재무구조, 사푸 등 논란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바이낸스 설립 5년 동안 최대 위기 상태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테라-루나와 FTX 파산, 위믹스 상장폐지 등 악재가 겹친 데 이어 바이낸스 마저 무너질 경우 가상자산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편, 바이낸스 관련 이슈가 커지면서 BNB는 12일부터 하락세가 시작돼 13일 지난주보다 최대 13% 하락한 33만원대까지 떨어졌다. 14일에는 소폭 회복한 3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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