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이엠씨, 내달 코스닥 도전장…삼성·포스코 협력사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제조 기업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1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청북도 보은군에 위치한 티이엠씨 공장 전경. 티이엠씨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 기업 티이엠씨(TEMC)가 내달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티이엠씨는 올 3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했고, 삼성과 포스코가 출자한 펀드가 투자자로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14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티이엠씨는 이번 기업공개(IPO)로 최대 836억원을 조달한다. 해당 자금은 충북 보은군 C공장 건설을 위한 시설자금(265억8000만원), 인건비 등 운영자금(343억3000만원),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시설 차입금 상환(86억원) 등의 목적으로 쓰인다.


티이엠씨는 2015년 설립된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제조 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02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 2380억원, 영업이익 443억원, 순이익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4%, 영업이익은 248%, 순이익은 306% 각각 늘었다.


실적 증가 요인은 국산화 기술에 있다. 반도체 핵심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특수가스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해 분기 단위 또는 1년 이내를 계약 기간으로 정해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기존에 수입에 100% 의존하던 특수가스를 국산화했다. 티이엠씨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지난 1월 포스코와 공동으로 네온 가스 국산화 설비 구축에 성공했다. 


◆나스닥 상장사 인테그리스와의 특허 소송 승소


티이엠씨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인테그리스(Entegris)가 제기한 반도체 이온 주입용 안전용기 특허 소송에서 승소하며 독자적인 기술력을 재차 확인했다. 소송은 2020년 12월 당시 티이엠씨가 개발한 안전용기에 대해 인테그리스가 서울지방법원에 특허권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당시 특허심판원은 티이엠씨의 손을 들어 인테그리스의 특허가 무효함을 심결했고 이에 해당 소송은 지난 10월 기각됐다. 이후 추가 항소 없이 약 2년 만에 소송이 종결돼 티이엠씨의 독자 기술이 인정됐다.


유원양 대표는 "이번 소송 결과로 티이엠씨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안정적인 소재 공급을 통해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는 것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2022년 12월 13일 기준 티이엠씨의 주요 주주 지분율 현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포스코·지유투자 순 지분율 높아 '눈길'


티이엠씨의 최대주주는 유원양 대표로 256만2856주(29.0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포스코 GEM 1호 펀드(11.49%) ▲에스브이아이씨(SVIC)52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10.02%) ▲지유반도체성장투자조합(9.18%) 순으로 높은 지분율을 나타낸다. 


2대주주인 포스코 GEM 1호 펀드는 포스코기술투자가 조성하고 포스코가 단독으로 500억원을 출자한 펀드다. 포스코는 티이엠씨와 네온 가스 국산화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을 맺었다. 에스브이아이씨52호는 삼성벤처투자가 조성하고 삼성전자가 지난해 99%를 출자해 결성된 펀드로 총 규모는 1000억원이다. 지난 1월 약 77억원 규모로 티이엠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가량 지분을 확보했고 기존 주주로부터 구주를 추가로 사들여 10.0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유반도체성장투자조합은 2017년 설립된 벤처캐피탈(VC) 지유투자가 결성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임원의 구주를 사 티이엠씨 지분을 취득했다.


유원양 대표는 "이번 공모를 통해 양산 가능한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희귀가스 재활용, 초저온 가스 생산확대, 공기분리장치(ASU) 플랜트사업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이엠씨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3537억~4201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공모 희망가는 3만2000~3만8000원으로 책정돼 약 704억~836억원을 조달한다. 공모 주식 수는 220만주로 구주 매출 없이 대표주관사 한화투자증권이 전량 인수한다. 내달 4~5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0~11일 청약을 거쳐 내달 말 코스닥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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