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선 위믹스
상폐 책임 묻는 투자자...화살은 어디로
위믹스 가격 하락에 책임공방 가열…닥사와 위메이드 양쪽으로 향해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15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판교 위메이드 사옥 전경. (출처=위메이드)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의 국내 원화 거래소 상장폐지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진 가운데 책임 공방도 심화되고 있다. 상장폐지를 결정한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이하 닥사)와 위메이드 양쪽 모두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위믹스 가격은 이날 현재 500~600원대를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법원이 위메이드가 제기한 위믹스 상장폐지 중단 가처분신청 인용을 기각하기 직전인 7일 오후 7시 30분경 840원대와 비교하면 40% 이상 하락했다. 


8일 오후 3시 이후로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닥사 소속 거래소 4곳에서 위믹스 거래가 중지된 데 따른 현상이다. 이 거래소들은 전체 위믹스 거래량의 9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 위믹스에 투자한 사람들의 혼란 역시 가중되고 있다.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한 닥사 측에 책임을 묻는 투자자들이 나오는가 하면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 위메이드에 있다는 질타도 만만찮다. 


닥사 측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닥사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로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한 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닥사는 거래 지원에 관련된 공동 가이드라인을 운영 중이지만 관련 내용이나 논의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금융위원회와 닥사에 문의한 결과 닥사의 거래지원 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은 금융당국이나 다른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공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양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거래소 간 공동 대응 기준이 밀실에서 만들어지는 가이드라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만약 협의체 중 일부 의견이 강하게 반영돼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결정이 이뤄지더라도 사전에 방지할 견제장치가 없다"고 우려했다. 


반면 위믹스 상장폐지는 위메이드의 책임이 크다는 주장도 함께 나온다. 일단 법원이 위메이드에서 위믹스의 거래 지원 종료 효력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사실 자체가 거래소의 자율규제에 따른 상장폐지 결정에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다. 


위믹스 투자자들이 모여있는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도 위메이드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위믹스 상장폐지를 부정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졌다"며 "위메이드에서 보상방안 등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 대표가 위메이드 자회사 전기아이피에서 전세권을 설정한 보증금 100억원 이상 오피스텔에 거주 중으로 파악된 점도 투자자들로부터 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위메이드에서는 회사 규정에 따른 사택 제공이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배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위메이드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라앉히는데 힘쓰고 있다. 먼저 위메이드는 8일 오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지닥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마켓에 위믹스를 상장하면서 국내 거래를 지원할 발판을 마련했다.  


2022년 12월 9일부터 2023년 3월 8일까지 90일 동안 암호화폐 위믹스와 위믹스 클래식을 전체 130억7000만원 규모로 사들여 소각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위믹스 전체 발행량을 줄여 투자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메이드가 또 다른 대책으로 내세운 위믹스의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여부는 앞길이 순탄할지 불확실하다. 당장 해외 거래소 오케이엑스가 위믹스의 국내 거래소 4곳 상장폐지 직후 현물거래 및 마진거래 마켓 등에서 위믹스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와 위믹스가 투자자 신뢰를 되찾기 위해 각종 보완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성과 여부는 미지수"라며 "본업인 게임 사업의 성과와 더불어 투명성을 장기간 보여줘야 잃어버렸던 신뢰를 점진적으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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