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투자수요 끌어모은 SKT, 발행금리도 '역대급'
만기별 개별민평 대비 -40bp 수준…희망금리밴드 하단(-30bp) 보다 낮아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9일 1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이달 회사채 발행에 나서 2조원에 육박하는 투자수요를 끌어모은 SK텔레콤이 발행금리도 예상보다 크게 낮추는 데 성공했다. 희망금리밴드 하단을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로 제시했던 SK텔레콤은 밴드 하단을 밑도는 -40bp 선에서 발행금리를 확정했다. 밴드 상단(+60bp)과 비교하면 무려 100bp 가량 낮은 금리로 조달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14일 3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당초 2500억원 규모 모집에 나선 SK텔레콤은 지난 6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9350억원의 매수자금이 몰리면서 증액 발행을 결정한 것이다. 2년물 1000억원, 3년물 900억원, 5년물 400억원, 10년물 200억원으로 트렌치(trenche)를 구성했던 SK텔레콤은 3년물·5년물·10년물에서 각각 200억원씩 늘렸다.


눈에 띄는 점은 발행금리다. 희망금리밴드를 개별민평 대비 -30 ~ +60bp로 제시한 SK텔레콤은 ▲2년물 -40bp ▲3년물 -46bp ▲5년물 -40bp ▲10년물 -36bp 등으로 가산금리를 결정지었다. 발행액을 늘리면서도 모든 회차에서 밴드 하단을 밑도는 금리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밴드 상단으로 +60bp까지 고려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100bp를 낮춘 셈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31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한 효과다.


최상위 신용등급인 'AAA'를 보유한 SK텔레콤의 개별민평금리는 이달 초 기준 ▲2년물 5.295% ▲3년물 5.266% ▲5년물 5.262% ▲10년물 5.211% 등으로 형성됐다. 최종 확정금리는 발행일 1영업일 전날 SK텔레콤의 개별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정해지지만, 최근 시중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약 4.8%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SK텔레콤이 지난 8월 발행한 회사채의 확정금리(3.998~3.999%) 대비 80bp 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다만 같은기간 SK텔레콤이 속한 신용등급 AAA 회사채의 등급민평금리가 120bp 넘게 뛴 것을 고려하면 발행금리 상승폭을 크게 낮춘 셈이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이 모회사 DGB금융지주의 지급보증을 통해 신용등급 AAA를 확보, 5.8% 선에서 금리가 확정된 것과 비교해도 SK텔레콤의 발행금리는 이례적으로 낮다.


SK텔레콤은 이번 조달자금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쓴다. 이달 15일 50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 만기를 비롯해 내년 1월과 2월 각각 1700억원, 1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 중 전자단기사채 500억원은 지난 10월 말 4.95%에 발행한 것으로, 이번 차환을 통해 더 낮은 금리로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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