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이은형號, 젊은 리더십…성장·내실 '쑥쑥'
시장 한파 속 실적 선방, 재무안정 강화…내년 3월 임기만료 거취 주목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9일 15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진=하나증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하나증권이 이은형 대표이사 체제에서 성장과 내실을 다잡았다. 증시 침체로 불확실성이 커진 영업환경 속에서도 기업금융(IB) 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재무건전성도 개선된 모습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내 이익 기여도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는 가운데,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이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38억원, 순이익은 1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63%, 9.27% 증가했다. 급격한 주식시장 한파로 대다수 증권사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1405억원)과 순이익(1383억원)을 한 분기 만에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금융지주계열 증권사 중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하나증권 실적. (출처=사업보고서)

이 대표가 지난해 취임 직후 공들인 IB 사업 강화 전략이 실효를 거뒀다는 평가다. 그는 IB 부문 전문성과 수익성 개선 필요에 주목, 지난해 5월 IB 1·2그룹으로 구분돼있던 IB 부문을 하나로 통합했다. IB 부문은 주식발행시장(ECM)·부채자본시장(DCM) 등 정통 IB 사업뿐 아니라 북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투자 등 해외 대체투자에서도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그 결과 IB 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세전순이익 2313억원을 달성했다. 주식시장 호황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16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지만 전체 세전 순이익 비중 61.36%를 차지하며 실적 가장 큰 축을 담당했다. 감소한 실적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기 위해 기존 딜 완료에 집중했던 점을 고려하면 낙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재무건전성 관리에도 성공한 모습이다. 하나증권의 올해 9월 말 기준 우발부채 규모는 3조9029억원이다. 이 대표 취임 직전인 2020년 말(4조3946억원)과 비교하면 4000억원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규모도 4조4051억원에서 5조9785억원으로 불어나며 6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유동성 비율도 125.6%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비은행부문 순이익. (출처=하나금융그룹)

그룹 내에서도 비은행 부분 내 실적 비중을 꾸준하게 키우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2년(2020~2021년) 금융그룹 순이익의 15%를 책임졌다. 올해 3분기에도 10%가 넘는 순이익을 담당하며 기여했다.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연간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 7월 사명을 하나금융투자에서 하나증권으로 변경하면서 정체성도 새롭게 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는 2023년 3월 임기 만료를 이 대표의 거취에 시선을 모은다. 그는 1974년생으로 취임 당시 만 47세의 나이로 최연소 비증권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했다. 글로벌 캐피털그룹 중국법인장과 중국 베이징대 고문 교수 등 경력을 앞세워 하나금융그룹 글로벌총괄(부회장) 자리도 겸임하고 있다.


이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갓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하나증권이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연임 가능성에 기대가 커진다. 또,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사업 비중을 높이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 전문가인 이 대표 역량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호황이 정점에 달했을 때 취임한 탓에 실적 감소가 눈에 띌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일궈낸 성과인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편"이라며 "이 대표가 취임 후 굵직한 성과를 거둬온 만큼, 그룹 차원에서도 거취에 고민이 많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