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선 위믹스
전략 수정 불가피...게임 생태계 강화가 해법
8일 상장폐지...위메이드 "DEX·해외거래소 상장 추진"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6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위믹스가 8일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면서 사업 전략 전반에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7일 위메이드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을 정지시키기 위해 제출했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이에 따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거래소들은 8일 위믹스 거래 지원을 중단했다.


해당 소식이 발표되면서 위믹스는 7일 저녁부터 하락세가 지속돼 8일 오후 1시 업비트 기준 전날보다 80% 가까이 하락한 250원대에 거래됐다. 같은 날 위메이드의 주가 역시 20% 급락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팀은 7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법원의 결정은 존중되어야 하기에 재단은 가처분 신청 기각에 대해 받아들이되, 위믹스의 신뢰 회복과 정상화를 위해 계획된 일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투자자들이 보유한 위믹스가 무사히 출금되어 WEMIX.Fi를 비롯한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국내 4개 거래소 이외의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해외 거래소의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30일간 출금기한이 남아있으므로 해당 기간 동안 다양한 출금 경로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위믹스의 급격한 시세 하락에 따라 위메이드의 P2E(Play to Earn) 전략 전반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P2E 전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위믹스 외에 게임 이용자를 끌어올 다른 유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P2E는 올해 국내외 블록체인 시장 전반을 이끌어왔던 주요 키워드다. 게임에서 시작한 용어지만, 'L2E(Leann to Earn)', 'C2E(Create to Earn)', 'M2E(Move to Earn)' 등 제공된 서비스나 플랫폼 안에서 놀면서, 공부하면서, 창작하면서, 운동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모델을 도입한 프로젝트들은 시세 하락과 함께 플랫폼 이용률 하락을 면치 못했다. 대표적인 P2E 게임인 엑시인피니티(AXS)는 지난해 말 최대 20만원에 거래됐지만 8일 현재 1만원대에 불과하다. 게임 월 실사용자(MAU)는 올해 1월 280만명에 달했지만 10월 들어서는 70만명으로 줄었다.


M2E 대표주자였던 스테픈(GMT)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최고 4500원대에 거래됐던 스테픈은 현재 500원대로 하락했다. MAU는 지난 5월 70만명 이상이었지만 11월에는 5만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게임에서의 토크노믹스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금까지 장 대표는 게임업계의 토크노믹스 전도사 역할을 해왔고, 이러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지난달 열린 지스타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엑시인피니티를 해본 사람은 재미가 없는데 돈을 벌기 위해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토크노믹스와 플레이 투 언(P2E)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라며 "지속가능하지 않거나 실패한 이유는 게임이 재미없기 때문이지 NFT나 코인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3년 안에 거의 모든 게임이 자신만의 토크노믹스를 구축할 것으로 믿는다"며 "토크노믹스가 있으면 게임이 더 재밌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요구할 것이라는 믿음은 확고하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내년 1분기까지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 게임을 탑재할 것이며, 위믹스가 앞으로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Steam)'처럼 여러 게임이 각각의 토크노믹스를 가질 수 있도록 '디지털 이코노미 솔루션 제공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번 위믹스 상장폐지와 시세 하락으로 이러한 목표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업계에서는 탈중앙화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에 상장되더라도 위메이드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지 않으면 게임 생태계를 유지 및 확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한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관계자는 "위믹스 성공요인 중 하나였던 위메이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만큼 기존 전략으로 장밋빛 전망을 하기는 어렵다"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위메이드는 우선 신뢰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위믹스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게임 생태계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팅 업체 관계자 역시 "위메이드 주주 및 위믹스 홀더간 이해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과제다. 유통량 등의 해명이 필요한 부분은 모두가 오해하지 않도록 위메이드가 책임지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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