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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눈독 들이는 사우디와 발맞출까
신산업 콘텐츠로 정한 사우디…카카오엔터 IP 가치사슬 확고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7일 08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인 '사내맞선' 웹툰(오른쪽)과 드라마. (출처=카카오엔터테인먼트)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투자처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웹소설부터 음악과 영화, 드라마까지 콘텐츠 전 분야를 망라하는 가치사슬을 구축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6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미래 신산업으로서 콘텐츠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산하의 사우디엔터테인먼트벤쳐스(SEVEN)는 현지 도시 14곳에 엔터테인먼트 거점 21곳을 설립하는 데 전체 130억달러(17조1561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콘텐츠 기업 투자 역시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는 최근 2년여 동안 닌텐도, 스퀘어에닉스, 캡콤, 코에이테크모 등 일본 유명 게임사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8조원가량을 썼다. 미국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와 일렉트로닉아츠(EA), 테이크투 등에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는 11월 말 하이파 빈트 모하메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공주 겸 관광부 차관과 만나 SM엔터테인먼트의 IP(지식재산권)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유산을 접목한 콘텐츠 제작 등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 ENM도 6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와 문화적 교류를 강화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도 투자할 가능성에도 힘이 실린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함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투자 금액은 두 기관투자자를 합쳐 7000억~8000억원에 이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과 웹소설 분야에서 오리지널 IP 1만여개를 확보했다. 북미 시장에서도 2021년 웹툰 플랫폼 타파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와 우시아월드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웹소설을 원작 삼아 웹툰, 영화, 드라마 등을 제작하는 '노블코믹스' 시스템도 글로벌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물을 직접 제작할 수 있고 음악과 연예인 매니지먼트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강점으로 꼽힌다. 웹툰이나 웹소설을 영상화할 때 자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소설 '사내맞선'의 드라마화를 자회사 크로스픽쳐스에 맡겼던 전례가 있다. 사내맞선은 국내 흥행은 물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당한 시청자를 모았다. 다른 흥행작인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에서 '롯폰기 클라쓰'로 리메이크될 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크로스픽쳐스가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는다면 상장 준비에 힘을 더욱 실을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국내 혹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장 전에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면 인수합병이나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데 대규모 투자 유치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IP 가치사슬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점도 투자 유치의 필요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1년 북미 웹툰‧웹소설 기업들을 인수하는 데만 1조원 이상이 들어갔다. 그 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2021년 연결기준 부채액은 1조5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25.3% 급증했다.  


다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투자 유치와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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