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선 위믹스
전방위 활로 찾는 위믹스...결국 법원 판단이 관건
게이트아이오 선물거래 상장·바이낸스 커스터디 이용...효과는 "글쎄"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7일 08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위믹스의 가처분 신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위메이드가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위믹스가 국내 원화마켓에서 퇴출될 경우 시세 및 관심도 하락으로 이어져 위메이드의 P2E(Play to Earn) 전략 전반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일 해외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Gate.io)는 선물거래 종목에 위믹스를 신규 상장했다. 스테이블코인인 USDT를 통해 거래할 수 있으며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지원한다. 현재 위믹스는 게이트아이오를 포함해 전세계 19개 거래소의 21개 마켓에 상장돼 거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선물거래를 지원하면서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위믹스는 같은 날 해외 대형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커스터디 서비스 이용을 결정하기도 했다. 위믹스 재단은 4일 "전체 발행량의 70%, 전체 미유통량의 92%에 달하는 7억2842만 위믹스(추정)를 바이낸스 커스터디에 보관할 것"이라며 "여기서 제외되는 위믹스는 계약에 따른 미유통 물량"이라고 공지했다.


바이낸스 커스터디를 이용할 경우 기간별 위믹스 예상 유통량 공시, 상시 공시 시스템, 위믹스 재단 보유물량 수탁 등 자체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상장폐지가 결정된 이유로 유통물량의 불투명성이 지적된 만큼, 바이낸스 커스터디를 통해 해당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별 위믹스 거래량 (출처=코인마켓캡)

문제는 위믹스의 거래량 대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6일 기준 위믹스 거래량의 86%는 업비트에서, 8.3%는 빗썸에서 발생하는 등 약 95%가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존 게이트아이오에서는 이더리움(ETH)마켓에 상장된 상태였지만 거래량은 6일 기준 0.01%에 불과하며, 선물거래 역시 2.97% 수준의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 거래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해외거래소를 이용한 활로를 모색하더라도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폐지가 확정될 경우 당장 90% 이상의 거래가 중단된다. 또한 국내 투자자가 해외 거래소를 이용해 위믹스에 투자하더라도 국내 거래소로 입금 및 원화출금이 어렵다. 현재 국내에서 가상자산 사업자 인가를 받은 거래소들의 경우 내부적으로 허가한 소수의 지갑서비스와 해외거래소의 입출금만 지원하고 있다. 만약 상장폐지로 이어진다면 입금은 불가능하고 일정 기간 동안의 출금만 지원된다. 


가장 많은 거래가 일어나고 있는 업비트는 지난 4월 게이트아이오를 위험 평가 통과 거래소 목록에서 제외하고 입금을 중단한 상태다. 당시 업비트는 게이트아이오의 위험 평가 통과 거래소 제외 사유에 대해 'FATF 이행 취약 국가 소속 및 AML 위험도 고위험 여부 추가 확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 커스터디를 이용해 시중에 풀린 물량을 줄인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위믹스의 시세와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높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7일 위메이드가 위믹스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제출한 가처분 신청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위믹스의 존립 자체가 달려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이 금지되어있기 때문에 위메이드의 P2E 게임 실제 이용자는 대부분 해외 이용자들이다. 그러나 P2E 게임의 특성상 시세와 게임에 대한 관심도는 관련이 깊다. 엑시인피니티를 비롯한 대다수 P2E 게임들은 시세하락 이후 게임 이용률 하락을 면치 못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는 7일까지 위메이드가 4대 거래소를 상대로 낸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효력정지 가처분 사건의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본안 소송 결론이 나올 때까지 상장폐지 결정의 효력이 멈춘다. 기각될 경우 닥사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따라 위믹스 거래는 오는 8일 오후 3시 종료된다.


앞서 지난 2일 위메이드의 가처분신청 심의를 맡은 재판부는 위믹스의 유의지정종목 지정상태를 유지하고 본안 판결까지 거래 지원 종료를 유예하는 제안을 양 측에 언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일 재판부가 상장폐지를 유예하는 것을 제안하고 바이낸스 커스터디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등 어느 정도 위믹스의 숨구멍이 트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가장 중요한 변수는 국내 거래소의 상장폐지 여부"라며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 경우 위믹스에 대한 관심도와 시세가 떨어진다. 위메이드의 P2E 전략 전반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위메이드의 행보를 지켜보는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돼 위믹스의 시세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전반적인 상황 변화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해외 거래소의 상장 및 거래는 문제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위메이드의 사업 또한 기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벼랑에 선 위믹스 17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