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EV충전사업조직' 신설한 까닭
전기차 충전시장, 2030년 6배 확대 전망…선제적 장악 '전력투구'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LG전자가 전기차 충전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월 인수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에 최근 약 250억원 가량의 추가 출자를 결정한 것에 이어 연말 조직개편에선 전기차 충전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조직 정비를 통해 이르면 내년부터 가정과 쇼핑몰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023년 조직개편을 통해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직속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사업의 본격적인 성장 가속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BS사업본부는 LG전자에서 프로젝터, 상업용 로봇 등 IT 제품과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ID)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담당해왔다. EV충전사업담당을 BS사업본부 산하에 신설한 건 그간 B2B사업으로 쌓아온 네트워크와 기술력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측은 "B2B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서 인정받고 있는 제조, 품질관리 및 AS, 공급망 역량이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전기차 충전사업에 속도를 높이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독일 컨설팅사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충전시장은 내년 550억달러(약 71조원)에서 2030년 3250억달러(약 420조원) 수준으로 6배 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전기차 충전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지난 6월 GS에너지·GS네오텍과 함께 애플망고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LG전자가 지분 60%를 확보하면서 애플망고는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또한 최근에는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애플망고에 246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특히 LG전자는 애플망고가 보유한 전기차 충전기 원천 기술을 활용해 국내 시장을 선점하려는 계획이다. 국내는 공공시설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구축돼있는 만큼 애플망고가 보유한 상업용·가정용 충전기, 급속·완속 충전기 등 다양한 제품 개발 기술을 활용해 수요를 충족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2년 글로벌 전기차 전망·충전 인프라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충전기 한 대당 전기차 대수는 2.6대로 조사 대상국 30곳 중 충전 인프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문제는 공공시설 위주로 충전기가 보급되고 있어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 한 번 하려면 20~30분 운전해 나가야 한다는 게 큰 단점"이라면서 "가정용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달 중 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가정, 쇼핑몰, 호텔 등에 공급을 시작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담조직 신설을 통한 본격적인 충전사업 진출로 전장 포트폴리오가 한층 더 개선될 것"이라며 "VS사업본부, ZKW,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기존 전장 삼각편대는 물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과 LG이노텍의 부품 등을 활용한 시너지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