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스크 점검]
GS건설
두 달 만에 3조1923억 폭풍 수주
④위기 속 '수도권·정비사업·브랜드파워' 성장 도모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1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GS건설이 돋보이는 점은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도 양호한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리스크 관리 강화가 수주심의 강화로 이어지면서 신규수주가 감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가운데 GS건설이 최근 두 달 간 3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는 점은 업계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수주 달성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침체와 원가 상승 등 수익성 하락 국면에서도 공격적인 수주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은 위기를 틈타 철저한 수도권·정비사업 위주의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자이(Xi)'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엄격한 선별 수주를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도모를 추구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6년 새 최대 규모 신규수주 전망


GS건설은 지난 10월·11월 두 달 만에 3조1923억원의 수주잔고를 쌓았다. 이는 주택·건축 부문만 해당하는 금액으로 공시 대상이 아닌 프로젝트나 신사업· 플랜트·인프라 등 타 사업 수주까지 합하면 상당수 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지난 3분기 국내외에서 4조6780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이 중 주택·건축 부문이 4조140억원으로 85.8%를 차지했다. 공시한 주택 도급수주만 2조1692억원에 달한다.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 규모는 총 5조3615억원이다.


누적 3분기 신규수주는 12조447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상태다. 10·11월 두 달 간 수주실적을 감안하면 올 수주 목표(14조6420억원)는 이미 초과 달성했다. 최근 6년 새 최대 규모의 신규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경기 하락이 본격화한 시점에서도 수주영업을 적극 펼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GS건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지가 우수하고 미분양 가능성이 낮은 수도권·정비사업만을 철저히 타겟팅하는 모습이다.


◆수주잔고 57.5조…6.3년치 일감 확보


4분기 GS건설은 7개의 주요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용산이촌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5948억원) ▲청주사직 1구역 주택재개발(2770억원)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안양뉴타운맨션 삼호아파트지구 재건축(8124억원) ▲충주 교현주공아파트 재건축 우선협상대상자 ▲성남시 신흥1구역 재개발(6079억원) ▲부산시민공원 재정비촉진1구역(9002억원) 등이다.


7개 사업 중 5곳이 수도권이다. 서울 2곳, 안양과 성남에서 각각 1곳의 재개발·재건축을 따냈다. 3분기에는 총 6곳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는데, 이 중 5곳이 수도권 사업지였다. 최근 몇 년 간 이어진 주택 호황 덕분에 지방으로 수주범위를 적극 넓혀왔지만, 미분양 리스크 등 부동산 냉각기가 본격화하자 철저하게 선별 수주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비사업은 입지가 우수한 도심 지역에서 진행하는 만큼 미분양 리스크가 낮다. 조합원들이 땅을 확보한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비교적 안정적이다. 


GS건설은 여기에 '자이'라는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정비사업에서 강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래미안이 빠진 정비사업을 자이가 독식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미 최고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인정받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타 건설사와 달리 별도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만들지도 않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진행한 지난 11월 아파트 빅데이터 평판 순위에서 자이는 전체 2위를 기록했다.


GS건설은 3분기 기준 총 57조5182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 대비 6.3년치 일감을 확보해 안정적인 영업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부동산 하강 상황에서 철저한 수주전략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외형도 늘리고 수익도 늘리는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재무리스크 점검 94건의 기사 전체보기
GS건설 7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