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어 삼성도 첫 여성 사장,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은 누구?
삼성전자 5일 사장단 인사 발표…'뉴 삼성' 비전 담겨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1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G그룹에 이어 삼성에서도 오너가 출신이 아닌 첫 여성 사장이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식' 총수직에 오른 뒤 주도하는 첫 인사에서 삼성의 '유리천장'이 깨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5일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이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입사 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었다. 삼성전자의 두 번째 여성 부사장으로 2012년 승진해 그동안 삼성의 첫 여성 사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영희 사장은 1964년 출생으로 레오버넷코리아, 유니레버코리아, SC존슨코리아, 로레알코리아 등 주로 외국계 기업의 한국법인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다 2007년 삼성전자에 마케팅 담당으로 영입됐다. 2017년부터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을 넘어 글로벌마케팅센터장으로 해외시장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활동에 힘써 왔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와 대화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앞세워 애플을 누르고 글로벌 업계 1위 자리를 달성시켰다. 2013년에는 미국의 유력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MO'로 이 부사장을 2위로 꼽았는데, 당시 1위는 애플의 마케팅 총책임자인 필 쉴러 부사장이었다.


2020년에는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전문업체 '캠페인아시아퍼시픽'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영향력과 결단력이 있는 마케터 50인'(2020 Asia-Pacific's 50 most influential and purposeful marketers)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최근 수년동안 삼성전자가 연말 사장단인사를 앞두고 있을 때마다 첫 여성 사장 승진자에 오를 만한 후보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비전이 담겨있는 만큼 출신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승진을 결정하겠다는 임직원 인사기조 변화를 더욱 강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도 2011년 "여성이 임원으로 끝나서는 자신의 역량을 다 펼치지 못할 수도 있다. 여성도 사장까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여성은 능력도 있고 유연하다. 경쟁에서 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재계 연말 인사에서는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그룹에서 오너가 출신이 아닌 여성 사장이 2명이나 나왔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의 사장급 이상 임원 중 여성은 이 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앞서 LG그룹에서도 여성 전문경영인 사장이 탄생했다. 5대 그룹 중 비오너 출신으로선 최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4일 이정애(59)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 이 사장은 1986년 이 회사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그룹 공채 출신 첫 여성 임원(2009년)→첫 여성 전무(2012년)→첫 여성 부사장(2015년)을 거쳐 입사 36년 만, 임원이 된 지 13년 만에 여성 CEO에 올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주요 대기업의 여성 신입사원 비중은 30~40%인데 여성 임원은 이제 5% 넘는 수준"이라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LG그룹에서 첫 여성 CEO가 배출된 만큼 다른 기업에도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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