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스크 점검]
GS건설
오너 4세 집결한 신사업에 전폭 지원
③해외부동산개발‧수처리‧모듈러 등, 허윤홍‧허진홍 경영시험대로 활용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2일 09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GS건설이 양호한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보이고 있지만 건축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75%를 웃돈다는 점은 고민거리로 꼽힌다. 이 같은 건축주택 편중을 완화시킬만한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는 것이 신사업이다. 플랜트와 ECO, 인프라사업이 매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 건축주택사업과 함께 유이하게 꾸준한 이익을 올려주고 있다. 특히 신사업부문에 오너 4세인 허윤홍 대표와 허진홍 상무가 몸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사업 올해 최대 매출, 수익성은 저조


GS건설의 신사업은 올해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이 7131억원으로 전년동기(5467억원)대비 30.4% 성장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777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혹은 내년에는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규모이긴 하지만 이익도 꾸준히 올려주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전년동기(141억원)대비 15.3% 증가했다. 다만 2020년 영업이익이 445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2년 만에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7.3%에서 2.3%로 축소됐다.


GS건설의 신사업은 크게 모듈러와 수처리, 해외 부동산개발 등으로 나눠진다. 이중 모듈러사업은 2020년 폴란드의 단우드(Danwood)와 영국의 엘리먼츠 유럽(Elements Europe)을 인수하며 본격화했다. 이들 기업의 인수가는 각각 342억원과 1921억원으로 총 2000억원이 넘는다.


GS건설이 2020년 2월 지분 100%를 출자해 충북 음성에 설립한 지피씨의 경우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를 생산한다. 지난해 7월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은 슬라브, 기둥, 보, 벽체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최근 공사원가가 치솟으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시장에 진춯하고 있다.


모듈러사업이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반면, 수처리사업은 GS건설이 2011년 GS이니마를 인수한 이후부터 시작해 10년이 넘었다. 이미 진출 국가가 스페인과 브라질을 거점으로 멕시코, 미국, 알제리, 칠레, 오만 등 7개국에 달한다. 사업분야도 해수담수화와 상수도 및 하‧폐수 처리, 산업용수 공급 등으로 다양화시켰다.


◆베일에 가려진 신사업, 여전히 많아


해외 부동산개발업의 큰 축은 베트남과 미국이다. 이들 지역에서만 총 5개의 종속회사가 활동 중이다. 


우선 베트남 호치민에서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냐베 지역에 민간 주도로 한국형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냐베 신도시 개발은 350만㎡ 규모 부지에 2032년까지 5단계에 걸쳐 1만7000가구의 아파트 단지와 상업시설, 위락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GS건설은 TBO 도로를 건설해 호치민시에 인계하고 그 대가로 받은 5개 부지 중 2개 부지(2개 매각, 1개 개발완료)를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 건설사로는 드물게 미국에서는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시티 내 노후화된 임대아파트 208세대를 716세대로 늘리는 사업이다. 아파트명은 '실리콘밸리 자이'다. 총 3개의 종속회사가 자금조달과 공동투자, 사업수행 등을 각각 맡고 있다. 


이밖에 GS건설 신사업부문은 미국 에너지기업 SGH2에너지와 수소 플랜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 설립한 자회사 에네르마를 통해 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진행 중이다.


겉으로는 신사업이지만 이곳에 속해있는 영업조직을 살펴보면 사실상 해외사업팀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유럽과 중동, 미주, 아시아, 베트남 개발팀이 신사업부문에 모두 속해 있다. 


심지어 이중에는 E사업담당, E사업팀, A사업담당, A사업팀, P사업담당, P사업팀처럼 정확한 사업명을 알 수 없는 팀도 즐비하다. 아직 외부에 공개할 수 없는 베일에 가려진 신사업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GS건설 유무형자산 60%, 신사업에 투자


GS건설의 신사업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이곳 조직에 오너 4세들이 집결해있기 때문이다. GS건설 최대주주인 허창수 명예회장의 장남 허윤홍 사장은 1979년생으로 GS건설에서 17년째 근무 중이다. 중동 등 해외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지난 2020년 1월 신사업부문 사장이자 대표로 승진했다.


허진수 전 GS칼텍스‧GS에너지 이사호 의장의 차남인 허진홍 GS건설 투자개발사업그룹장도 최근 인사를 통해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허 상무는 1985년생으로 GS건설 지분 0.03%를 보유하고 있다. 허 상무가 속해있는 투자개발사업본부는 사촌 형인 허윤홍 사장이 이끄는 신사업부문에 속해있다.


오너 일가 4세의 경영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덕분인지 GS건설도 신사업부문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9월말) GS건설의 부문별 유무형자산의 비중을 살펴보면 신사업부문은 항상 60% 안팎을 기록했다. 2020년 58.5%, 2021년 60.2%, 2022년 9월말 61%다. 금액으로는 올해 9월말 기준 1조6978억원에 달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서 최대 사업부인 건축주택부문조차 올해 9월말 기준 15.6%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는 GS건설이 신사업부문에 토지, 건물, 기계, 차량, 중장비, 설비 등 유형자산과 영업권, 연구개발비 등 무형자산을 가장 많이 몰아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계에서는 허윤홍 사장과 허진홍 상무가 GS건설의 신사업부문에서 각종 사업들을 시도하며 경영수업을 거친 뒤 GS그룹의 회장직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은 장자 승계 없이 철저하게 능력이 검증된 인물을 회장으로 발탁하는 곳"이라며 "허윤홍 사장과 허진홍 상무가 GS건설 신사업부문에서 어떤 실적과 성과를 올리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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