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리포트]
신성통상
주주가치·건전성 제고 둘 다 놓쳤다
부채비율 상승세…"배당 대신 재무개선부터" 공언 무색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5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성통상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신성통상이 ▲주주가치 제고 ▲재무건전성 향상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있는 모양새다. 호실적에도 배당은 모르쇠로 일관, 주주와 시장으로부터 주주이익을 저해했단 비판을 받은 데 이어 배당 미실시 이유로 꼽은 재무비율 개선에도 애를 먹고 있는 까닭이다.


신성통상은 2023 회계연도(FY) 1분기(2022년 7~9월) 연결기준 209.2%의 부채비율과 44.5%의 차입금의존도를 기록했다. 이는 2022 회계연도 4분기(2022년 4~6월) 대비 부채비율은 11.3%포인트, 차입금의존도는 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건전성 지표가 이처럼 악화된 것은 부채총계가 7477억원으로 같은 기간 10% 증가했고, 총차입금 역시 4916억원으로 14.4% 증가한 까닭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신성통상이 3개월 전쯤 재무개선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었단 점이다. 


앞서 신성통상 주주들은 회사가 2022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에 사상 최대인 76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음에도 결산배당을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회사 측은 "호실적을 기록한 건 맞지만 부채비율이 높아 현금이 유출되는 배당을 실시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당보다 체질 개선이 우선이라고 밝혔던 셈인데 3개월 새 건정성 지표가 오히려 악화되다 보니 시장에서도 신성통상의 입장에 물음표를 붙이고 있다. 


건전성 저하 요인에는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이 현금창출력을 상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성통상은 2023 회계연도 1분기 360억원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재고자산 확보 등 운전자본 투자에 461억원의 현금을 지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마이너스(-) 100억원에 그쳤다. 빚을 지거나 유휴현금을 쏟지 않고서는 회사가 계획한 재고 물량을 매입하기도 어려웠던 셈이다.


시장은 이 기간 신성통상의 차입금 구성이 단기물 중심으로 변화된 부분도 불안요소로 꼽고 있다. 2023 회계연도 1분기 신성통상이 안고 있는 총차입금(4916억원) 가운데 단기차입금 비중은 68.3%(3357억원)로 3개월 새 10%포인트 상승한 까닭이다. 금리가 지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매년 3300억원 가량의 빚을 상환 및 차환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에 대해 신성통상 관계자는 "F/W(가을, 겨울)시즌을 대비해 재고자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입이 일부 증가한 것"이라며 "재고 외에도 2022 회계연도에 기말 납부한 법인세(134억원)와 유휴 현금유지를 위해 조달한 300억원 규모의 차입금도 부채 규모를 키우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패션업계는 신성통상이 늘려온 재고를 적시에 털어내지 못할 시 재무상태에 추가 타격을 입을 거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월된 제품은 판가 하락으로 매출원가→영업이익→순이익→영업현금흐름(현금창출력)에 차례대로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회사의 차입금 상환능력도 저하될 수 있는 까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성통상이 2020년대 들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판매확대에 자신감으로 재고자산을 확대해 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성통상은 박리다매 전략으로 인해 당초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없는 SPA '탑텐'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타 업체 대비 재고에 대한 불안요소가 클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성통상 관계자는 "F/W 시즌이 성수기인 만큼 재고를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다"며 "10월에는 시장의 반응이 좋았던 반면 이달은 따뜻한 날씨 탓에 판매가 다소 저조한 상황이라 현 시점에서 재고의 적시 소진여부를 알 순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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