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M&A 포럼]
"인수금융 참여자들, '딜 안정성' 본다"
박태원 국민은행 M&A 1팀장 "유동성 부족으로 인수금융 선별적으로 이뤄질 것"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10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올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안정성이 높은 딜을 선호하는 인수금융 참여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선 기관들도 신디케이션 과정 동안 금리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 플로어(Floor)를 설정하는 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인수금융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22일 박태원 국민은행 M&A 1팀장(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팍스넷뉴스 2022 M&A 포럼'에서 "향후 인수금융은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선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올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인수금융 시장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인수금융 기준금리인 5년 은행채 금리는 연초 2.33%에서 9월 4.35%, 현재 5% 수준까지 상승했다. 


박 팀장은 "올해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신규 딜 뿐만 아니라 리파이낸싱이나 리캡도 상당히 제한돼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환율 등 거시적인 환경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고 있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시장 변화로 올해는 안정성이 갖춰진 인수금융 딜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딜이나 우량 스폰서가 많은 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융조건을 가진 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지난 2007~2008년에는 은행권 위주로 인수금융이 진행됐지만 이후 증권사들의 참여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금리 경쟁이 완화됐다"며 "지금은 딜에 대한 안정성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상대적인 금융 조건이 상당히 보수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안정적인 캐시플로우(현금흐름)을 담보로 하거나 탄탄한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량한 담보가치를 지닌 딜 위주로 인수금융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과거에는 밸류에이션이 낮은 특허 기업에 대해서도 공격적으로 인수금융이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산업 트렌드에서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한해 딜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주요 인수금융 딜에서 신규 딜은 △두산공작기계 △대우건설 △동진섬유/경진섬유 인수금융 딜 등 세 개에 그쳤다. 리파이낸싱은 △LG CNS △에이치라인해운 △SK넥실리스 △서브원 △애큐온캐피탈 △케이카 등 장기 계약을 맺었거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기업들 위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며 신디케이션 실패 사례가 급증하자 인수금융 측면에서의 대안 또한 등장하고 있다. 먼저 주선 기관들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플로어(Floor,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금리를 낮추지 않는 것)를 늘리고 있다. 박 팀장은 "고정금리의 경우 투자확약서(LOC) 발급 이후 클로징까지 일정 기간 동안의 금리 변동성을 제거하기 위해 최하단 금리를 설정하는 제안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OC 발급 시 '마켓 플렉스(Market Flex)' 조항 또한 추가하고 있다. 주선기관이 인수금융을 조달할 때 대출 금액을 줄이거나 금리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다. 신디케이션 전에 선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또한 감지되고 있다. 


향후 인수금융은 다소 선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팀장은 "기관들의 유동성이 제한돼 있는 상황이지만 인수금융은 보수적인 기조 하에서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기업의 밸류에이션보다는 현금흐름 등 실질적인 사업 영역을 바탕으로 한 딜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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