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효자 바뀌나
은행, 이익 기여도 존재감 '과시'
①금리인상 속 은행 이자이익 급증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11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내 은행의 존재감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증권 계열사의 약진으로 이어졌지만, 올해는 금리인상 기조에 증권사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은행은 금리인상 효과로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채 발행 자제, 예금 금리 인상 자제 요구에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4대 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지주 이익 기여도를 점검, 전망해본다.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금융지주 내에서 항상 은행 쏠림 현상이 지적되지만 올해 은행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은행의 역대급 이자이익 실현이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증시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지속했던 증권사들의 부진이 은행과 비은행 간 격차를 더욱 벌리는 단초가 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3분기 누적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은 총 13조8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2114억원) 대비 13.5%(1조6430억원) 증가했다.


금융지주의 이익 성장은 자회사 은행의 실적 고공행진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들의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수년간 초저금리 상황에서 대출 규모가 급증한 것도 이자이익 증가에 한 몫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포함한 국내 일반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 규모는 4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3조7000억원)에 비해 20.3%(6조9000억원) 급증했다. 


올해 3분기까지 4대 지주 계열 은행의 순이익 합계는 9조7774억원으로 작년 1~3분기(8조2850억)보다 18.0%(1조4924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은행의 금융지주 이익 기여도도 한층 높아졌다. 작년까지 저금리 기조 하에서 은행 수익성이 둔화된 틈을 타 증권사를 주축으로 한 비은행 계열사들이 약진했다면 올해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은행의 순이익 기여도가 작년에 비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하나금융이다. 3분기 누적 순이익 비중이 작년 72.6%에서 올해 78.7%로 6.1%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금융도 5.0%p오른 63.3%를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변동이 없었고, 우리금융은 1.2%p 소폭 하락했다.


은행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89.2%)로 9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어 하나금융지주(78.7%), KB금융지주(63.3%), 신한지주(60.5%) 순이었다.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한 은행의 실적 호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주 수익원인 예대마진(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금리차이)이 확대되서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렸다. 지난해 8월(0.5%)이후 1년3개월 동안 2.75%p 상승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 실적은 4분기에도 예대마진을 중심으로 양호한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경쟁 자제 및 은행채 발행 자제 요구 등 4분기 은행을 둘러싼 비정상적인 이벤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내년 펀더멘탈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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