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 차기 이사장, 낙하산 논란
3파전 속 김상인 후보 유력, 이상득 전 의원 보좌관 출신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5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이번주 제9대 이사장을 선임한다. 최종 후보자는 3인으로 압축됐다. 다만 이들 중 건설 연관성이 없는 정치권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와 또다시 낙하산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오는 23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진 13명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이사장 선임에 관한 심의사항 등을 의결할 방침이다.


차기 이사장 후보는 ▲강수돈 현 경북 투자특별위원회 위원과 ▲김상인 제20대 대통령취임준비위 전문위원 ▲박용길 전 현대자산운용 부사장 등 3명이다.


1963년생인 강 후보자는 삼성물산에 입사해 전략기획, 국내영업 등 건설부문 경력을 두루 거쳤다. 경영기획실 전무와 상근고문까지 역임했고 현재 경북 투자유치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1958년생으로 이상득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취임준비위 전문의원도 역임했다. 이상득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친형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60년생인 박 후보자는 GS건설 국제금융팀 사원으로 입사해 투자사업 상무, 인수합병(M&A) 담당 상무 등 IR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사다. 이후 GS건설에서 나와 지난해 6월까지 현대자산운용 PE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후보 가운데 김 후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김상인 후보가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른 분들은 이름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후보가 건설근로자공제회를 이끌 전문성을 갖고 있는 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달린다. 그의 주요 경력을 살펴보면 건설 경험이나 고용노동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건설근로자공제회 노조에서도 반대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낙하산 논란이 불거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일일 건설노동자의 퇴직공제금 지급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이다. 8대 송인회 이사장(2019~2022)은 극동건설 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며 7대 권영순 이사장(2016~2019)은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을 역임한 인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문성과 경험도 없는 정치인이 와서 건설노동자의 고용복지에 얼마나 신경을 쓸지 의문"이라며 "연봉이 높고 돈을 다루는 기관에는 늘 낙하산 논란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연봉은 2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기준 임직원 수는 223명이며 이들의 평균 연봉은 8000만원 이상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 노조 관계자는 "대규모 자산기금을 운용하는 곳인 만큼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차기 이사장에 대한 전문성 검증이 이사회에서 제대로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가 열리지 않은 상황이라 예상할 수 없다"며 "이사회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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