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자금조달 '비상']
현대캐피탈
해외자금·ABS 등 차입구조 '안정적'
⑫현대차그룹 신인도 기반 국내·외 조달시장서 경쟁 우위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14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정부가 서둘러 지원책을 발표하고 5대 금융지주가 유동성 공급 및 자금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연기하는 등 시장 경색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조달이 어려워진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다른 조달 방법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자금시장 경색에 가장 민감한 여전사들의 자금조달 계획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현대캐피탈이 20%대의 외화조달 비중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차입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의 높은 신인도를 바탕으로 해외자금 조달과 ABS 발행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정책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6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외부 자금조달 잔액 규모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0조426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5.3%(1조5236억원) 증가했다. 이 중 외화조달 비중이 21.7%, 유동화 조달 비중은 16.2% 상당으로 다변화된 조달원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캐피탈이 다변화된 차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의 높은 대외 신인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59.7%, 4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금융이 주력 사업부문인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의 할부/리스/오토론 판매량 중 상당부분을 취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확고한 시장지배력과 그룹 사업구조 내 전략적 중요성, 계열관계에 기반한 판매채널로부터의 영업적 지원 등은 현대캐피탈의 사업기반을 견고하게 지지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차입부채 만기 조절을 통한 유동성 대응 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캐피탈은 전체 조달 잔액 30조원 중 장기성자금 조달비중이 70% 이상이다.


장기성 자금 차입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반기 기준 현대캐피탈의 단기차입의존도는 3.6%에 그쳤으며 1년 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은 150.3%로 자산과 부채의 매칭 수준이 양호한 편이다. 전체 조달 규모에서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차입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31.3%로 차환위험이 낮다는 평가다. 이밖에 금융기관 미사용 약정 한도 역시 약 3.5조원으로 유동성 여력이 풍부한 상태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현대캐피탈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신인도에 기반한 국내·외 조달시장에서의 경쟁우위 등을 바탕으로 차입부채 대부분을 장기로 조달하는 조달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약정 한도, 신차금융 중심의 자산구성에 기반한 ABS 등의 대체자금 조달여력을 고려할 때 재무유동성 및 융통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현대캐피탈의 장기화된 차입구조와 해외자금 조달 및 자동차금융 자산에 기반한 ABS 발행 여력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유동성 대응능력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현대캐피탈 역시 향후 해외 자금조달과 ABS 등 자금조달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화해 유동성 위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국내 시장 상황에 따라 향후 조달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자금 조달, ABS 발행 등 포트폴리오를 균형감 있게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여전사 자금조달 '비상' 18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