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알파벳, 직원·월급·신사업 모두 줄이세요"
TCI 펀드 매니지먼트의 공개서한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알파벳 홈페이지


[딜사이트 심두보, 정혜민 기자] 무슨 일이지?


60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알파벳 주주가 순다르 피차이 CEO에게 공개서한을 보냈어요. 크리스토퍼 혼 TCI 펀드 매니지먼트는 공개서한에서 "알파벳의 지출 비용이 너무 과하기 때문에 경영진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했어요. 20203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반면 총비용은 18%나 늘었다는 거예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은 매년 23% 성장했기 때문에 비용 관리가 우선순위가 아니었지만, 성장이 정체된 지금은 비용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TCI 펀드 매니지먼트의 시각입니다.


이 알파벳의 주주가 제안한 내용을 정리해 볼게요.


① 직원이 너무 많습니다. 줄여야 해요. 2017년 이후 직원은 두 배 이상이 됐습니다. 이런 증가는 과합니다. 메타는 지난주 13%의 직원을 감축했고, 아마존도 1만 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스트라이프, 트위터도 직원을 줄이고 있고요.


② 과도한 보상을 줄여야 해요. 알파벳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지급하고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보다 67% 높아요. 2021년 기준 알파벳의 연봉 중간값(median compensation)은 29만 5884달러인데요, 상장된 상위 20개 기술 기업의 연봉 중간값은 11만 7055달러예요.


③ EBIT 마진 타깃을 설정해야 해요. 우리는 이 타깃으로 적어도 40%가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검색 부문에서 3분의 2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2021년 이 사업 부문의 EBIT 마진이 39%인 점을 고려하면, 알파벳은 40%라는 목표를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거예요.


④ 신사업(Other Bets)에서의 손실을 줄여야 해요. 지난 5년 동안 Bets는 30억 달러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지만, 또 200억 달러의 누적 영업손실을 나타냈어요. Bets에 대한 투자가 성공적이지 못했던 겁니다. 알파벳은 이 부문의 영업손실을 적어도 50% 줄여야 해요. 가장 큰 Bets의 사업부는 웨이모인데요, 포드와 폭스바겐도 자율주행 사업을 중단했어요. 여기서 Bets는 알파벳 신사업 유닛들을 지칭해요.


⑤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을 늘리길 권해요. 매년 알파벳은 6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는데요, 그럼에도 알파벳은 116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요. 알파벳은 애플의 자본 배분 전략을 따라야 합니다. 자사주 매입을 늘려 '현금 중립(cash neutral)'에 도달해야 해요. 현금 중립 정책은 부채를 갚을 정도의 현금만 보유하고, 나머지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을 의미해요.


그래서?


행동주의 펀드들의 회사 경영진에 대한 권고가 더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어요.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변화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난달 알티미터 캐피털의 CEO가 메타에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는데요, 맥락은 이번 TCI 펀드 매니지먼트의 내용과 유사해요. 메타는 공개서한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다고 전한 바 있고요.


주가는 어때?


알파벳의 주가는 15일(현지시간) 2.86% 상승한 98.44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이 기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어요. 모건스탠리는 11월 15일 목표주가를 125달러에서 120달러로 소폭 내렸어요. 웰스파고는 10월 26일 160달러의 목표주가를 145달러로 조정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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