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프라, 탄탄한 실적에도 IPO 우려?
대웅·종근당 등 고객사 확보하며 영업흑자…유동성 축소·공모가 부담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13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인프라 CI. (사진=바이오인프라)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임상시험기관(CRO) 바이오인프라가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앞세워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종근당과 유한양행 등 국내 대형 제약사 다수를 고객사로 확보한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데다 시장 유동성마저 축소된 점은 IPO 부담을 키우는 요소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인프라는 오는 16~17일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100만주다. 기관투자가 몫은 75%(75만주)를 배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3000~2만6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186억~1341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22~23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바이오인프라는 지난 2007년 설립된 회사로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CRO는 제약사나 의료기기 제조업체 또는 연구기관으로부터 비임상(독성·효능)과 임상시험을 위탁받아 연구 수행 및 결과를 전달하는 것이다. 지난 2009년 비임상시험 관리기준(GLP)과 생동성 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바이오인프라는 2012년 미국 제약사 화이자(Pfizer)로부터 14개 프로젝트를 수주,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시장 내 입지를 넓혔다. 같은 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자격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한 사전심사(Pre-Qualification)도 통과하는 등 검사 품질과 신뢰도를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대형 제약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현재 유한양행·한미약품· 종근당·대웅제약·JW중외신약 등으로부터 꾸준하게 시험 의뢰를 받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해외 검체 분석기기 제조사인 워터스(Water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탄탄한 실적 성장세도 유지하고 있다. 바이오인프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05억원,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1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2억원에서 62억원으로 늘었다. 아직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수주잔고도 올해 9월 말 기준 126억원에 달한다.


이상득 바이오인프라 대표이사는 "코스닥 시장상장을 계기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아세안(ASEAN)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며 "분석기술 중심의 글로벌 CR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바이오인프라의 현재 실적과 무관하게 IPO 시장 여건이 악화한 점을 우려한다. 올해 초 바이오에프디엔씨, 애드바이오텍 등으로 시작된 바이오 업종 외면 현상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IPO에 나섰던 CRO 기업 디티앤씨알오도 영업흑자 등을 강조했으나 공모흥행에 실패했다.


유동성 축소로 기관투자가들이 확실한 투자 수익을 가져다줄 종목만 선별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달에만 골프존커머스와 밀리의서재, 제이오가 기관투자가 외면에 공모일정을 철회했다. 엔젯과 인벤티지랩 등 기업도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바이오인프라 공모가가 시장 눈높이보다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바이오인프라는 기업가치를 책정하기 위해 비교기업 3곳(바이오톡스텍·드림씨아이에스·노터스)의 주가수익비율(PER) 26.64배를 적용했다. 바이오톡스텍과 드림씨아이에스 PER이 각각 17배, 13배 수준이지만 49배인 노터스를 포함시켜 PER 배수가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적과 관계없이 확실한 차익을 거둘 수 있는 기업에 투자가 몰리고 있는데, 바이오인프라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 바이오 업종에 속하는 데다 공모가도 다소 높게 책정된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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