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정혜민 기자] 무슨 일이지?
미국의 팹리스 AMD가 10일(현지시간) 최신 데이터센터용 CPU를 공개했어요. 4세대 EPYC 프로세서인데요, 코드명은 제노아(Genoa)입니다. 성능과 효율은 당연히 더 좋아졌는데요. 리사 수 AMD CEO는 "기업과 데이터센터에게 이런 이점은 자본 비용과 운영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밝혔어요.
AMD는 2017년 첫 EPYC 데이터센터 칩을 출시했어요. 이후 AMD는 인텔의 시장점유율을 뺏어오고 있고요. 리서치센터 IDC에 따르면, 2016년 0%이던 AMD의 데이터센터 CPU 점유율은 2021년 29%로 성장했습니다. IDC의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AMD가 정상 궤도에 올라 클라우드 구축 부문에서 점유율을 계속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어요.
그래서?
새로운 칩을 냈다고 해서 끝이 아니에요. 데이터센터 산업 내 여러 기업이 이 칩을 선택해야 하죠. 특히 3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이 중요해요. AMD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와 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 그리고 오라클 등이 고객이 될 것이라고도 전했어요.
하나 더 주목해야 할 게 있어요. 경쟁사인 인텔의 동향입니다. 인텔도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CPU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4세대 제품인 사파이어래피즈는 내년 1월 10일 정식 출시됩니다. 이 제품은 원래 올해 2분기부터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6월 인텔은 출시 시기를 연기한 바 있어요. 당시 인텔의 고위 임원은 "당초 예상보다 대량생산 시기가 늦어졌고, 검증을 위한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지연은 AMD에게 유리해요. 인텔보다 먼저 4세대 데이터센터용 CPU를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사파이어래피즈 지연으로 AMD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었고, 내년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AMD의 제품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주가는 어때?
AMD의 주가는 10일(현지시간) 14.27% 상승한 68.47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이날 다른 팹리스인 엔비디아와 퀄컴의 주가도 각각 14.33%와 9.28% 올랐고요. 다만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되는 추세인데요. 골드만삭스는 11월 3일 84달러이던 목표주가를 74달러로 변경했어요. 11월 2일 미즈호 역시 102달러의 목표주가를 95달러로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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