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티지랩, IPO 공모가 1만2000원…희망가 하회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4대 1 그쳐…11~14일 일반 공모청약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이사가 회사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인벤티지랩)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인벤티지랩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공모가를 대폭 낮춰 일반 공모청약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지난 8~9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4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168곳 중 89.8%(151곳)이 공모가 희망밴드 (1만9000~2만6000원) 하단 미만 가격을 제시했다. 의무보유 확약(1~6개월)은 한 건도 없었다.



인벤티지랩은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보다 36.8% 낮은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총 공모주식수도 130만주에서 104만주로 줄였다. 눈높이를 대폭 낮춰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최대 338억원을 기대했던 공모 규모는 124억원으로 줄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984억원이다. 11~14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2015년 설립된 회사로 마이크로플루이딕스(Microfluidics, 미세유체역학)를 기반으로 약물전달기술(DDS: Drug Delivery System) 플랫폼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두 가지 핵심 플랫폼으로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인 'IVL-DrugFluidic'과 mRNA 백신·유전자 치료제 제조 플랫폼인 'IVL-GeneFluidic'을 보유하고 있다.


종근당과 대웅제약 등 다수 국내 유명 제약사와 기술이전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어 파이프라인의 빠른 상용화를 일궜다. 현재 임상 중인 탈모치료제의 경우 다수의 해외 제약사와도 활발한 기술이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최대 매출 경신이 기대되지만, 영업흑자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이사는 "인벤티지랩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믿고 수요예측에 참여해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두 플랫폼 기술의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파이프라인의 빠른 상용화를 통해 실적 가시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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