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대원강업 지분 취득 추진
비식품 사업의 신성장 동력 발굴 목적, 정교선 부회장-허재철 회장 장서관계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현대그린푸드가 대원강업 지분 취득에 나섰다. 앞서 현대리바트, 현대에버다임 등의 굵직한 비식품 제조사들을 인수했던 것과 같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현대그린푸드는 대원강업의 경영권 참여를 전제로 이 회사의 주식을 취득하기 위해 협상 등의 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10일 공시했다. 아울러 경영권 참여를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대원강업의 주식 보유목적을 '단순투자→경영참가'로 변경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취득 협상 중인 대원강업 주식은 최대주주인 허재철 회장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 14.13%(876만1073주)로 10일 종가(3440원) 기준 301억원 규모다. 


현대그린푸드가 이 지분을 취득하게 되면 기존에 들고 있던 지분 5.54%(343만2191주)에 더해 19.6%로 확대된다. 여기에 우호세력인 현대홈쇼핑 지분 7.67%(475만5695주) 까지 합치면 27.34%로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대원강원의 현 최대주주는 허 회장 등 오너일가와 계열사들이 35.2%를 쥐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대원강원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배경은 소비재에 편중된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차원이다. 대원강업은 70년 이상의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차량용 스프링 시장 1위 기업이다. 지난해 개별기준 6192억원의 매출액과 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실 현대그린푸드는 그 동안 비식품 분야 제조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실제 2011년 현대리바트(가구), 2015년 현대에버다임(중장비 제조)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대원강업 지분 취득 역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정교선 현대그린푸드 부회장이 허재철 회장의 장녀 허승원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던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원강업이 고려용접봉의 적대적 M&A 위험에 노출되자 정 부회장은 백기자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대원강업을 인수하게 되면 향후 현대그린푸드 지주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소비재에 편중된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리스크 분산 효과도 기대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상에 따라 취득 지분율이 변동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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