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홀릴 'K-콘텐츠' 찾아라…911억 민간 펀드 출범
펜처인베스트, 설립 후 최대 규모 결성…카카오엔터·바른손·LG전자 등 출자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15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바른손 계열 벤처캐피탈 펜처인베스트가 설립 후 최대 규모 펀드를 결성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신한금융그룹, LG전자 등 민간 기업으로부터 900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 펀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콘텐츠'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펜처인베스트는 지난달 28일 결성총회를 열고 '펜처케이-콘텐츠 투자조합(약정총액 911억원·이하 콘텐츠펀드)'을 출범했다. 두 달 전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한 '펜처 중저예산영화전문 투자조합(201억원)'의 뒤를 잇는 문화 콘텐츠펀드다.


이번 콘텐츠펀드는 전체 약정총액 가운데 900억원을 민간에서 조달했다. LG전자, LG유플러스, 카카오엔터, 신한금융, 바른손, 바른손이앤에이가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했다. 펜처인베스트는 운용사출자금(GP커밋)으로 11억원을 납입했다. 신규 펀드 결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책자금 없이 1000억원 규모에 육박하는 민간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이번 펀드는 민간 출자자들의 확고한 결단이 있었기에 조성될 수 있었다. LG전자, LG유플러스는 TV 등 하드웨어 제작 부분의 글로벌 위상과 통신사업을 콘텐츠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 선도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리딩 금융회사로서 우수한 경쟁력을 지닌 K-콘텐츠의 IP를 보호하고 글로벌 위상을 제고시키는 차원에서 동참을 결정했다.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콘텐츠의 제작 활성화와 국내 콘텐츠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참여했다.


펀드 주목적 투자처는 영상 콘텐츠 가운데 IP 등 제작 결과물의 저작권이 국내 기업에 유보되는 투자 건이다. 여기에 프로젝트 투자 방식으로 약정총액의 60%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콘텐츠 IP를 창작자가 함께 보유함으로써 창작과 수익의 주권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세계적 인기를 끌고도 IP 소유권 문제로 추가 수익을 얻지 못한 '오징어게임'과 같은 사례를 낳지 않겠다는 포부다. 


펀드 운용은 3명의 투자심사역이 주축을 이룬다. 정승규 이사가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김주형 상무와 황준 이사가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한다. 문화·콘텐츠 투자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심사역들이다.


펜처인베스트는 기존 주력 투자처인 바이오 부문과 함께 콘텐츠 부문 투자 역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모태펀드 6월 수시 출자사업에서 중저예산 한국영화 부문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내며 자신감을 얻었다. 펜처인베스트는 당시 8대 1 경쟁률을 뚫고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펜처인베스트 관계자는 "이번 펀드로 투자한 콘텐츠들은 특정 매체나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 특성에 맞는 배급이나 유연한 방영권 판매가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여러 기업과 협업을 통해 후속 펀드들을 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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